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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국내 프로야구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강정호는 별도의 인터뷰 없이 무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온 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를 위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입국장을 나오는 강정호를 향해 한 기자가 '본인이 한국에서 뛸 자격이 있냐'는 질문에 강정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강정호의 매니지먼트사는 "강정호는 5일 귀국, 검역 절차를 마친 후 14일간 자가격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방침에 따라 해외 입국자의 경우 공항에서 가족 외에는 접촉이 금지된 상태다. 따라서 예년과 달리 공항 기자회견은 없다. 강정호 측은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와 질의응답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KBO 상벌위의 징계 사항이 발표된 뒤에도 이틀간 침묵했다. 이후 지난달 27일에야 선수 본인이 키움 김치현 단장에게 직접 연락,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키움 구단은 고민에 빠져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결정된 것은 없다. 아직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정호가 오늘 귀국함에 따라 복귀 타임 테이블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싸늘한 여론이다. 한국에서 제일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야구에서 음주운전을 3번씩이나 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여론은 현재로서는 소수의 불가하다.
특히 강정호가 앞서 두 번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에서 여론은 더욱 강정호에게 불리하다.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싶어 하는 강정호의 마음과 싸늘한 여론 사이에서 키움 구단의 선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강정호에겐 시간이 없다. 1987년생인 강정호는 올해 33세다. KBO의 징계는 강정호가 국내 구단과 계약을 마치고 등록 선수 돼야 발효된다. 빠르게 1년 징계를 마무리한다 해도 내년 6월 말이나 돼야 실전 출격이 가능하다. 만약 키움 구단에서 추가 징계를 내릴 경우 복귀가 쉽지 않다. 포스팅으로 해외에 진출한 만큼 키움 소속의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다. 타 팀 이적도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8월까지 뛰고 방출된 뒤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올해초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뒤 열릴 강정호 선수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강정호의 진심이 싸늘한 여론을 얼마나 풀 수 있는지가 주목된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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