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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자가격리 끝' 외인 속속 복귀, 새롭게 시작된 '시간과의 싸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4-05 22:27 | 최종수정 2020-04-06 07:00


LG 트윈스 선수단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LG 윌슨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3.26/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주 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지난달 말 선수단 합류를 위해 입국한 이들은 그동안 각자 숙소에서 격리기간을 보내왔다. 자가 격리는 의무 준수 사항은 아니었지만, KBO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에 각 구단이 협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난달 23일 입국한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가장 먼저 2주 격리를 마친다. KT 위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소속 외국인 선수들도 오는 10일까지 차례로 격리 기간을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한다.

이들은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각자 선수단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실전 감각을 키워왔다. 3월 초까지 캠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70~80%의 컨디션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캠프 귀국 과정에서 코로나19 변수로 미국 현지에 남아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캠프에서 키워놓은 실전 감각이 다시 떨어지는 상황을 맞았다. 입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까지 거치면서 선수단과 떨어진 시간이 한 달 가까이 된다. 현장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선수단 합류를 반기면서도 우려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본적인 체력엔 문제가 없을 전망. 외국인 선수 대부분이 컨디션 유지를 위한 개인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하지만 근력 운동 위주의 개인 프로그램과 투구-타격 등 기술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 훈련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감각 회복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투수들이다. 투구 감각-컨트롤 등 세세한 부분을 되짚어 나가기 위해선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프 막판 70~100개의 투구수를 맞춰놓았던 이들은 다시 투구수를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 각 구단이 귀국 후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리그 개막이 20일 이후로 미뤄졌으나, 이달 내 개막이 결정된다면 자가 격리를 거친 투수들의 경우 완벽한 몸을 만들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하는 상황도 빚어질 수 있다.

타자들은 투수들에 비해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 캠프 기간 어느 정도 몸을 만들었고, 자가 격리 기간 개인 프로그램으로 파워를 보강하는 효과도 얻었다. 2~3일 정도 타격 훈련을 거치면 큰 문제 없이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 중 불편함, 컨디션 불량 등의 이유로 결장하는 타자들이 2~3일 정도의 휴식 내지 재정비를 거쳐 복귀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타구 판단, 위치, 송구 등 수비에서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투수만큼 오랜 기간을 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할 정도는 아니다.

각 구단 사령탑들은 외국인 선수 합류 즉시 컨디션 체크 및 개별 일정을 통해 최대한 빨리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변수를 넘어선 외국인 선수들에겐 일분일초가 아까운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던져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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