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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자가 회상한 이치로 "햄버거, 수학, 배트를 사랑한 선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4-03 09:02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햄버거와 수학, 배트를 사랑한 선수." 미국 베테랑 기자의 회상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팀 커크지안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각) 스즈키 이치로의 기사를 게재했다. 2001년 4월 3일이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날이기 때문. 이 기자는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첫 번째 일본인 포지션 플레이어이며, 명예의 전당에 가장 먼저 오를 일본인이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치로에 대한 몇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먼저 첫 스프링캠프 당시 "무엇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이치로는 "햄버거다. 많은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야구장에선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첫 스프링캠프 초기에 이치로는 좌측 방면으로 많은 약한 땅볼 타구와 뜬공 타구를 보냈다. 이에 꾹 참던 루 피넬라 시애틀 매리너스 전 감독은 "다른 걸 할 수 있냐"고 물었고, 이치로는 우측 방면을 가리키며 "저 쪽으로도 강하게 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우측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고 한다.

이 매체는 '이치로는 어떤 방향으로든 강한 타구를 날렸다. 첫해 타율 3할5푼을 기록하면서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좌측 방면의 타구 생산은 이치로의 훈련 방법 중 하나였다.

이치로의 빠른 타구 판단에도 놀라움을 표했다. 일본에서 943경기를 지휘한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이치로가 외야에서 뛸 때 고개를 숙이고 뛰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 서있다. 그의 수학적 사고는 매우 뛰어났다. 그는 필드에서 타구의 각도를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트도 지극 정성으로 관리했다. 커크지안 기자는 "이치로는 훈련과 배트에서 매우 꼼꼼했다. 그는 배트를 바닥으로 던지는 일이 없었다. 항상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좋은 목수는 그가 가진 최고의 망치를 절대 던지지 않는다. 매우 조심스럽게 다룬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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