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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 간판 스타 나성범(31)이 타석에서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과 재활로 악몽의 한해를 보냈던 나성범이 모처럼 시원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5일 자체 청백전에서 C팀(2군) 투수 김진호의 높게 형성된 139㎞짤리 패스트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체 연습경기지만, 2019년 5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친 이후 329일 만이다. 올해 연습경기에서 나온 첫 안타였는데, 이게 홈런이었다.
캠프 귀국 인터뷰에서 나성범은 "90%까지는 온 것 같다"면서 "타석에서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수비와 주루는 완전치 않았다. 국내 연습경기에서도 지명타자로만 타석에 섰다. 국내 복귀 후 25일 전까지 치른 청백전에서도 5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5일 경기에선 희생플라이와 2점 홈런으로 3타점을 기록했다. 타구를 연신 외야로 날렸다. 출루 후에는 대주자가 대신 주루플레이를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오늘 홈런도 타격 타이밍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반색했다. 나성범도 "다행히 좋은 타구가 나왔다. 오늘 경기에서 타구가 모두 외야쪽으로 갔는데,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KBO 개막이 밀리면서 나성범에게도 준비할 여유가 생겼다. 개막이 3월 말에서 4월 중, 그리고 4월 20일 이후로 연기됐다. 조급할 이유가 없어졌다. 약 한 달 이상 시간을 번 셈이다. 나성범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 상태를 올리고 있다. 수비 훈련도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조절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날이 따뜻해지면 수비를 맡기고 싶다"고 했다. 나성범이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NC는 외야진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를 배치할 수 있게 된다. 여러모로 개막 연기는 전력 구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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