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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의식조사]②10개 구단 단장-감독-선수가 뽑은 2020시즌 최고 투수-최고 타자 누구일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08:01


10개 구단 단장-감독-선수들에게 2020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특별설문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리그일정은 저만치 뒤로 밀렸다. 하지만 기어이 봄은 오고 야구 역시 우리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KBO리그 10개구단 감독, 단장, 운영팀장, 대표선수 2명 등 총 50명에게 물었다. 우승팀, 5강팀, 최고 투수-타자, 팬서비스 증대대책, FA개선안, 프로야구 질적 향상 등.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함께 고민한 시간들이 야구보는 재미와 야구발전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 <편집자주>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과연 현장 야구인들이 꼽은 최고 투수와 최고 타자는 누구일까. 베테랑 파워는 여전했다.

'대투수' 양현종 압도적 1위, 왜?

타팀 단장부터 감독, 선수까지 큰 이견이 없었다. 2020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양현종은 29명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A구단은 단장과 감독, 두 명의 선수 모두 팔이 안으로 굽었지만 운영팀장의 생각만은 달랐다. 양현종의 손을 들었다. 상대적으로 B구단은 단장을 제외하고 감독과 운영팀장, 두 명의 선수 모두 양현종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B구단 감독은 "원숙한 기량에다 이닝 소화력도 검증됐다. FA재취득을 앞두고 확실한 활약으로 해외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를 통해 어릴 적 꿈인 메이저리그 입성을 바라고 있다. 이미 미국 스프링캠프 첫 등판 때도 13명의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양현종을 선택한 설문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해외진출이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C구단 감독은 "두말 할 필요 없는 국내 최고 선발투수다. 해외진출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듯하다"고 밝혔다. D구단 감독도 "기본 실력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의지가 강력할 것"이라고 했다. E구단 감독과 F구단 감독 역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며 이구동성.

반대로 양현종이 꼽은 최고 투수는 다름 아닌 KIA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였다. 양현종은 "캠프에서 브룩스의 볼이 워낙 위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쿠바 출신 데스파이네가 4표를 얻어 양현종의 뒤를 이은 가운데 3위는 지난해 LG 트윈스를 가을야구로 이끈 케이시 켈리(31·3표)였다. G구단 운영팀장을 비롯해 F구단에서 두 표가 나왔다. F구단 단장과 운영팀장은 켈리가 여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F구단 운영팀장은 "지난 시즌 리그에 완벽 적응했다. KBO리그 파악이 끝나 리그 최고 구위를 보여줄 듯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문승원(SK 와이번스)이 나란히 2표를 획득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G구단 투수는 "대표팀에서 (이)영하를 봤는데 공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문승원은 프로 데뷔 8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SK 와이번스 5선발로 두 자릿 수 승수(11승)를 달성했다. B구단 투수는 "김광현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토종 거포' H구단 타자는 "매년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이후 국내로 유턴한 오승환(삼성)도 B구단 운영팀장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한 표를 얻었다. KBO리그 4년차가 된 제이크 브리검(키움)과 지난해 호투에도 불구하고 운이 따르지 않았던 드류 루친스키(NC)도 1표를 얻었다. J구단 감독은 타일러 윌슨을 믿은 가운데 J구단 야수는 차우찬이 커리어 하이를 찍을 것이라 예상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조선DB
박병호 '최고 타자', 한솥밥 먹는 이정후 김하성 도전장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대부분 타격 지표가 떨어졌다. 그래도 자존심은 지켰다. 33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올시즌에도 리그 최고 타자로 지목됐다. 박병호는 17표로 최다득표를 했다. 각팀 주축투수들이 박병호의 위력을 예상했다. J구단과 K구단 투수들은 나란히 박병호를 바라봤다. B구단 투수도 "박병호 선배는 기술과 힘의 조화가 잘 이뤄진 타자다. 상대하기 가장 까다롭다. 실투는 곧 홈런이다. 여러 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A구단 투수는 "득점 찬스에서 해결 능력과 클러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F구단 불펜투수는 "또한번의 홈런 기록을 세울 듯하다"고 예측했다. 박병호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53개(2015년)다.

박병호 뒤를 팀후배 이정후가 바짝 뒤쫓았다. 두 자릿수 득표는 박병호와 함께 이정후(10표)가 '유이'했다. 지난 시즌 193안타를 때려낸 이정후는 올해 프로 4년차가 된다. C구단 단장은 "홈런, 타점을 많이 생산하는 타자도 좋지만 이정후는 그 상황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최고다. 올해 더 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구단 단장도 "이정후의 누적 성장세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H구단 단장도 이정후를 주목했다.

지난해 타격 3관왕에 빛나는 양의지(NC 다이노스)가 3위(6표)에 오른 가운데 리그 극강의 야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키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4위(5표)였다. J구단 투수는 김하성을 두고 "지금도 잘하지만 더 잘할 것 같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돌아온 거포 나성범(NC)의 이름도 나왔다. B구단 운영팀장은 "나성범은 부상 전 꾸준했던 실력과 복귀 후 빅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빠른 리그 안착과 실력 발휘로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D구단 투수와 L구단 단장도 나성범 활약을 예고했다. L구단 단장은 "부상 복귀 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다. 야구에 대한 동기부여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했다.

올 겨울 진통 끝에 연봉계약을 한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김재환(두산 베어스), 최 정(SK 와이번스)과 함께 나란히 2표씩 얻어 기대감을 키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올해 최고의 투수는 누가 될까?(총 50표)

양현종(KIA 타이거즈)=29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위즈)=4표

케이시 켈리(LG 트윈스)=3표

이영하(두산 베어스) 문승원(SK 와이번스)=2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애런 브룩스(KIA 타이거즈) 아드리안 샘슨(롯데 자이언츠)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이상 NC 다이노스) 워윅 서폴드(한화 이글스) 제이크 브리검, 조상우(이상 키움 히어로즈) 차우찬, 타일러 윌슨(이상 LG 트윈스)=1표

◇올해 최고의 타자는 누가 될까?(총 50표)

박병호(키움 히어로즈)=17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10표

양의지(NC 다이노스)=6표

김하성(키움 히어로즈)=5표

나성범(NC 다이노스) 김현수(LG 트윈스)=3표

김재환(두산 베어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최 정(SK 와이번스=2표

◇설문 참가자 명단

두산 베어스=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 김승호 운영팀장, 김재호, 유희관 키움 히어로즈=김치현 단장, 손 혁 감독, 고선기 운영팀장, 김상수, 김하성 SK 와이번스=손차훈 단장, 염경엽 감독, 진상봉 운영팀장, 최 정, 문승원 LG 트윈스=차명석 단장, 류중일 감독, 정택기 운영팀장, 박용택, 차우찬 NC 다이노스=김종문 단장, 이동욱 감독, 장동철 운영팀장, 구창모, 노진혁 KT 위즈=이숭용 단장, 이강철 감독, 최재영 운영팀장, 전유수, 박경수 KIA 타이거즈=조계현 단장, 김종국 코치, 이석범 운영팀장, 양현종, 박찬호 삼성라이온즈=홍준학 단장, 허삼영 감독, 심창섭 운영팀장, 윤성환, 박해민 한화 이글스=정민철 단장, 한용덕 감독, 석장현 운영팀장, 정우람, 이용규 롯데 자이언츠=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박준혁 운영팀장, 안치홍, 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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