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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프로야구 선수들은 캠프 막판 시간을 거꾸로 쓴다.
그렇게 개막에 딱 맞춰 준비한다. 끝이 아니다. 귀국해서도 정규 시즌 개막 전에 맞춰 컨디션을 극대화 한다. 과한 오버페이스도, 모자란 준비 부족도 금물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 루틴이 한꺼번에 무너질 판이다. 중국에서 발원해 한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탓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입가경이다. 벌써 확진자는 4000명을 향해 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만 3000명을 돌파했다.
이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다. 정점을 찍은 20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3월 28일로 예정된 프로야구 개막의 연기는 불가피하다. KBO는 3일 각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한다. 개막 연기 등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다각도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실행위 합의 내용은 거의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 각 구단 사장이 참가하는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을 하지만 단장은 미리 사장의 의중을 조율하고 반영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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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개막 준비다. 선수들은 3월28일 개막에 맞춰 훈련중이다.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물론 개막 지연 여파는 선수마다, 포지션 마다 다르다. 예민한 선수가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투수, 그중 선발 투수가 영향을 조금 더 받는다. 현장에서 만난 LG 류중일 감독도 "시즌이 늦어지면 새로 다시 하는 수 밖에 없다. 선발 투수 같은 경우는 개막에 맞춰 개수를 늘려 던지는 데 이 과정을 연기된 스케줄에 다시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컨디션 조절도 문제지만 선수들이 느슨해지는 게 더 문제다. 아무래도 개막이 연기되면 마음이 풀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비 FA, 주전을 노리는 선수 등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해온 선수들의 허탈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과연 코로나 사태가 몰고올 개막 연기 사태는 개인과 팀에 어떤 여파를 미칠까. 시계 제로의 상황이지만 미리 예측하고, 선제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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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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