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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LG까지 떠난다' 오키나와 리그, 사실상 해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09 18:00


2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2회 삼성 김상수가 한화 서폴드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상수.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2.25/

[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동안 '핫'했던 오키나와리그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일본 오키나와는 KBO리그 구단들이 선호하는 전지 훈련 장소였다. 일단 인천에서 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고, 시차가 없으며, 필요한 시설도 대부분 갖춰져 있다. 비용적인 측면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호주에 캠프를 차리는 것보다 비용 절감도 크다. 또 비활동기간으로 인해 스프링캠프 출발을 1월 중순에서 2월 1일 시작으로 보름가량 줄어들면서 오키나와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 과거에는 미국, 호주에서 1차 캠프를 차린 후 일본에서 연습 경기 위주로 2차 캠프를 소화하는 것이 대세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이 한달 남짓으로 짧아지자 이동거리와 시차를 감안해 일본에서 1,2차 캠프를 모두 치르는 구단이 점점 더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팀들만의 '오키나와리그'가 형성됐다. 최대 5~6개 구단이 모이면서 연습 경기 일정을 잡기 수월했다.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2월말~3월초까지 평균 이틀 경기 후 휴식으로 KBO, NPB 구단들의 합동 연습경기가 쉼없이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미리 보는 시범경기'처럼 경기 생중계도 이뤄졌고, 실제로 오키나와 연습경기들을 연달아 보기 위해 한국에서 일본까지 날아가는 야구팬들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당분간 오키나와리그를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일 관계 영향으로 많은 구단들이 오키나와를 기피했다. 유일하게 오키나와에서 캠프 전체를 치르는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 뿐이다. 삼성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 그동안 투자도 많이 했고, 장기 계약을 맺었다. 다른 구단들이 다 부러워할 정도로 편리하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현실적으로 포기가 쉽지 않았다. 또 LG 트윈스가 1차 캠프를 호주에서 치른 후 2월말 오키나와로 건너가 연습 경기만 치를 예정이다.

모이는 팀들이 적다보니 연습 경기를 많이 잡지 못했다. 일본 구단들은 대부분 2월말 전후로 캠프가 끝난다. KBO리그 구단들보다 빠르다. 그래서 이번 오키나와에서는 삼성과 LG가 3번이나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상대팀이 없어서 두팀의 경기를 3차례 잡았다. 삼성이 3월 6일 귀국하고, LG는 3월 11일까지 오키나와에 머문다. LG는 삼성이 귀국한 이후 일본 세미프로팀과 연습경기를 2차례 더 잡았다. 그외 부족한 연습경기는 자체청백전으로 채울 예정이다

내년에는 LG마저 호주-오키나와 코스가 아닌,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로 전지 훈련 장소를 바꾼다. LG의 합류로 한화 이글스, KT 위즈, NC 다이노스 등 내년부터는 애리조나에 더 많은 한국팀들이 모이게 된다. '애리조나 리그'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블랙타운(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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