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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반등 선언' 롯데 스캠 키워드, '자율과 도전'에 담긴 의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28 23:26 | 최종수정 2020-01-29 05:00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020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둔 거인군단의 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창단 첫 꼴찌의 아픔을 뒤로 하고 겨우내 변화를 위해 몸부림 쳤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만 해도 암울했던 롯데 안팎의 분위기는 거침없는 스토브리그에서의 행보와 찬사 속에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롯데 구성원 모두가 '반등'이라는 단어를 꺼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롯데 선수단 내부에서 가장 많이 오가고 있는 단어는 '자율'과 '도전'이다. 언제 부름을 받아도 즉시 임무를 해낼 수 있는 완벽한 컨디션과 기량을 만들고, 스스로의 포지션에서 1인자가 되고자 하는 의식을 갖자는 의미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준비를 잘 해줬다"고 칭찬하면서도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확고한 플래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대호, 민병헌 등 베테랑 선수들은 후배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확고히 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키워드는 여느 팀과 다르지 않다. 한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떨치며 무한경쟁을 펼치는 그림은 모든 팀 사령탑이 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똑같은 밑그림에도 채색은 제각각이 되기 마련이고, 결국 한 해 농사의 결과물로 귀결되기 일쑤다. 롯데가 잡은 '자율'과 '도전'의 키워드가 공허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캠프 키워드에는 차이가 엿보인다. 허 감독이 말하는 '자율'엔 좀 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는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스스로를 위한 야구'를 되새기면서 "단순히 펑고를 많이 친다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시킨다던가 하는 방식과는 기준점이 다르다. 방향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 해 활용하는 자신의 지도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도자-선수의 상하 관계를 넘어 성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며 화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도전'의 외침도 이전보다 잔뜩 힘이 실려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 이어 올 시즌에도 주장직을 맡은 외야수 민병헌은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하고 싸우는 야구를 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생각"이라며 "새롭게 변화한다는 자체가 큰 목표다. 그동안 의식했던 기록이 아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야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야수 최고참' 이대호 역시 "아직 자신 있다. 후배들과 붙어서 경쟁해야 한다"며 "지난해 너무 안 좋았다. 올해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FA 재계약을 맺은 전준우는 "(커리어하이였던 2018시즌 보다) 더 잘해야 한다. '그만큼만 했으면' 생각하면 결국 못 올라간다. 더 잘해야 한다, 뭐든지 뛰어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 해야 (성적이) 올라가더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야 결국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이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충격적인 결과를 딛고 새 출발에 나서는 롯데의 다짐은 한층 성숙해졌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롯데는 '거인'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힘을 갖추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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