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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한화行' 김문호 "살아남겠다", 한용덕 감독 "내가 원했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15 06:0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새로운 소속팀을 찾은 외야수 김문호(33)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김문호는 14일 한화 이글스와 입단 계약을 하고 정식으로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됐다. 그는 "1주일 전에 한화 구단에서 몸 상태를 묻는 연락을 받았다. 오늘 메디컬테스트 결과 계약하게 됐다. 내일 바로 서산훈련장으로 넘어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문호는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무적(無籍) 선수가 됐다. 올겨울 근황을 묻자 "비록 롯데에서는 나오게 됐지만, 현역 의지가 있었다. 친구가 하는 야구 레슨장에서 열심히 연습했다. 웨이트도 꾸준히 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감사하게도 한화에서 연락을 주셨다"며 환하게 웃었다.

2020년 한화의 외야는 그야말로 '무한 경쟁' 구도다. 제라드 호잉이 맡은 우익수는 확고하다. 중견수는 지난 1년간의 공백이 우려되긴 하지만, 이용규가 유력하다. 아직 FA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이성열은 지명타자 혹은 1루수를 맡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는 좌익수 하나 뿐이다. 기존의 최진행 양성우 백진우(전 백창수) 김민하 등 베테랑들, 장진혁 이동훈 유장혁 등 젊은 피의 경쟁 구도에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정진호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여기에 김문호까지 추가된 것. 최진행과 이용규, 김문호는 덕수고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김문호는 "경쟁은 프로의 기본이다. 제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고, 코칭스태프의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며 "롯데 시절 1루도 봤다.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1루수도 보겠지만, 우선은 외야수에 도전하겠다. 올시즌 목표는 타율 같은 구체적인 수치보다 '생존'이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김문호의 한화 이적은 전력 보강을 원했던 한용덕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한용덕 감독은 "김문호가 팀을 찾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움을 느꼈다. 타격이 좋은 선수고, 아직 한참 뛸 나이다. 고민 끝에 영입을 건의했고, 구단에서 제 뜻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김문호는 통산 타율이 좋고(2할8푼3리), 프로 경험치도 풍부한 선수다. 외야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1루수도 맡을 수 있어 활용폭이 넓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문호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감독님께도 감사드릴 일"이라며 웃었다.


김문호는 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에서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타율 2할8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7할3푼2리로 준수한 성적을 뽐냈다.

특히 커리어 하이였던 2016년에는 4할 타율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해 6월 10일까지 타율 4할 이상을 유지했다. 결국 140경기에 출전하며 7홈런 70타점 171안타, 타율 3할2푼5리, 출루율 4할 1리, 장타율 4할3푼을 기록, 김문호에겐 생애 최고의 해로 남았다.

김문호는 15일 서산 연습장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 생활 내내 부산과 김해 상동에서만 뛰었던 김문호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대전과 서산이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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