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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FA가 하나도 없다",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11:36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이번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최 정 김상수 박민우 황재균 등 대표팀 선수들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도중 수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엔트리 28명 가운데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KBO에 따르면 오는 31일 공시할 FA 신청 대상자 중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기 드문 일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11월 또는 12월에 열리는 굵직한 국제대회에 당해 연도 FA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2015년 11월에 열린 제1회 프리미어12에 참가한 대표팀 28명 가운데 당시 FA는 3명이었다. 정우람 오재원 김현수가 FA 자격을 취득한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가 끝난 뒤 정우람은 한화 이글스와 4년 84억원에 계약했고, 오재원은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4년 28억원에 재계약했다. 김현수의 경우 해외 진출을 선언하고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당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도 해외 진출 FA 자격 조건을 갖춰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지역 예선을 겸한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는 24명의 엔트리 가운데 류택현 조인성 김동주 등 3명의 선수가 FA 기간에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에 앞서 류택현과 조인성은 각각 LG 트윈스와 재계약을 완료한 상태였고, 김동주의 경우 원소속팀 두산과 협상을 진행중이었다. 당시 두산 관계자가 직접 대만 훈련장까지 찾아와 협상을 벌이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던 김동주는 결국 이듬해 1월 1년 9억원의 조건에 두산과 재계약했다.

말하자면 이번 FA 시장에는 메가톤급 계약을 이끌어낼 만한 선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FA 예정 선수들의 올시즌 활약상이 미미했다는 증거다. 대표팀 스태프가 선발 과정에서 들여다본 기술적, 정신적 기량이 국제대회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도 된다. 다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FA 계약 때문에 집중력이 산만해질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나쁠 것은 없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대략 25명 안팎이다. 이 가운데 굵직한 선수로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 LG 트윈스 오지환, KIA 타이거즈 김선빈과 안치홍, KT 위즈 유한준, 키움 오주원, 한화 정우람 등이 꼽힌다. 실제로 FA 신청을 해 이적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선수가 이 정도라는 얘기지, 예년처럼 80억~100억원이 언급될 수준의 FA는 없다고 봐야 한다.

수도권의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도 그렇게 이번에 FA 선수 중 대어급은 없는 것 같다. 이적이 가능한 선수는 한 두명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FA 보상 제도가 바뀌면 모를까 작년 양의지 같은 특급이 아닌 이상 FA 신청 자체가 두려울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6일 두산의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종료돼 KBO는 오는 31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할 계획이다. 해당 선수들은 이틀 동안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고, 11월 4일부터 원소속팀과 해외를 포함한 모든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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