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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6]"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감독 믿음에 보답한 '캡틴' 오재원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10-26 18:52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만루 두산 오재원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26/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키움 김하성의 파울플라이를 두산 오재원이 역동작으로 잡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26/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지난해 타격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32경기를 뛰며 타율 3할1푼3리(473타수 148안타) 15홈런 81타점. 2014시즌 이후 4년만에 기록한 3할 타율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내내 타격에 대한 고민이 컸다. 초반부터 타격 밸런스가 꼬이면서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하나씩 잘 맞은 타구가 나와도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상대 호수비에 가로막혔다. 이렇게 안풀릴 수가. 오재원이 두산의 1군 주전 멤버로 자리잡은 이후 최대 부진이었다. 4월말 한차례 2군에 내려갔다 오기도 했지만 성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는사이 점점 출전 기회가 줄었다. 지난해까지는 붙박이 선발 멤버였다면, 후반기에는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 나서는 경기가 늘어났다. 결국 오재원은 정규 시즌을 타율 1할6푼4리(177타수 29안타) 3홈런 18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바지에는 부상까지 있었다.

하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에 대한 신뢰를 한번도 꺾지 않았다. 오재원의 타격 부진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늘 "자신의 몫은 해줄 것"이라고 감쌌다. 물론 타격에 대한 고민은 감독 역시 함께 하고 있었지만, 선수단 주장으로서 오재원이 가지고 있는 역할에 더 큰 기대를 걸고있는 것이다. 주장이 흔들리면 벤치 분위기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김태형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선수단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이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오재원은 한국시리즈에서도 1,2차전에서 선발 제외됐다. 대신 최주환이 2루수로 나갔다.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법 했지만 오재원은 수긍했다. 그리고 다음 기회를 노렸다.

1,2차전에서는 오재원을 후반 교체 대수비로 냈던 김태형 감독은 최주환의 타격감이 좋지 않자, 3차전부터 오재원을 선발 2루수로 썼다. 그리고 적중했다. 3,4차전에서 보여준 오재원의 플레이는 정규 시즌과는 또 달랐다. 3차전에서 4타수 1안타에 호수비를 펼친 오재원은 4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3안타 3타점을 때려냈다. 2회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를 쳤고, 5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7-8에서 9-8을 만드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8회말에는 김하성의 애매한 타구를 모자를 벗고 광속도로 달려가 슈퍼 캐치를 해내는 호수비까지 보였다.

9회말 동점이 됐지만, 연장에도 오재원은 다시 날았다. 10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2루타를 터뜨린 후 정진호의 희생 번트와 오재일의 적시타때 결승 득점을 밟았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카운터펀치를 날린 오재원은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며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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