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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S승부처]7회말의 재구성. 박건우의 강한 어깨가 지배한 키움 주루사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0-26 06:46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19 KBO 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무사 만루, 키움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 타구를 잡아낸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홈으로 송구를 하고 있다. 이 송구에 3루주자 박병호는 홈인하지 못했고 2루주자 샌즈가 귀루를 하다 태그아웃됐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5/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의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키움이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주루 미스 등으로 인해 1점도 뺏지 못하면서 두산의 완승으로 끝났다.

7회말을 지배한 것은 두산 우익수 박건우의 강한 어깨였다.

7회말 무사 1,2루서 6번 송성문은 바뀐 투수 이용찬의 2구를 때려내 우측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쳤다. 우익수의 오른쪽으로 날아간 타구 타구의 방향이나 깊이를 볼 때 2루주자가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것 같았다. 우익수 박건우도 일찌감치 홈을 포기하고 1루주자가 3루까지 가는 것을 막으려고 공을 잡자마자 반바퀴 돌아 2루쪽으로 공을 뿌렸다. 그런데 2루주자 박병호가 3루에서 멈췄다. 박병호가 홈으로 달렸다면 득점이 되면서 1-4로 쫓으며 무사 1,2루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3루에서 정지하며 0-4에서 무사 만루가 됐다.

비디오 리플레이 장면을 보면 3루를 돌았던 박병호를 조재영 3루 주루코치가 막는 장면이 나왔다. 박건우의 상황에선 홈을 포기하는 것이 맞았지만 조 코치가 본 상황에선 박병호의 홈 쇄도를 막는 것이 맞았다.

일단 박병호의 스타트가 늦었다. 송성문의 타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우익수의 위치까지 확인해 안타라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뛰었다. 박건우가 공을 잡았을 때 박병호는 아직 3루에 다다르지 않았고 4분의 3정도의 위치까지만 왔다. 조 코치는 박건우의 강한 어깨와 박병호의 위치, 주루 능력까지 생각해 박병호에게 스톱 사인을 냈다. 조 코치가 0.5초만 더 박건우를 봤다면 박건우가 2루쪽으로 공을 던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테지만 조 코치의 판단은 스톱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대타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 땐 엄청난 주루미스가 나왔다. 길게 날아간 타구를 볼 때 3루주자가 충분히 홈을 파고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종아리 쪽에 통증이 있었던 박병호는 박건우의 홈송구를 보고 초반에 바로 멈췄다. 문제는 2루와 1루주자였다. 충분히 들어갈 타구라고 판단한 2루 주자 샌즈와 1루주가 송성문은 우익수가 홈으로 공을 던지자 태그업을 했다. 박병호가 섰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박병호가 멈춘 것을 본 조 코치가 3루로 오고 있는 샌즈를 향해 멈추라는 사인을 냈지만 샌즈는 뛰다가 3분의 2정도까지 와서야 박병호가 홈으로 가지 않을 것을 봤다. 1루주자 송성문은 거의 2루에 5분의 4정도까지 가서야 보고 다시 1루로 뛰었다.

박병호가 판단한 것처럼 박건우의 송구는 다이렉트로 포수에게 왔다. 경기후 두산 포수 박세혁이 "만약에 박병호 선배가 홈으로 뛰었다면 승부가 됐을 것"이라고 판단할 정도로 송구가 빠르고 정확했다. 만약에 샌즈가 많이 뛰지 않고 일찍 봐서 섰더라도 송성문이 너무 멀리까지 왔기 때문에 더블 아웃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건우의 강한 어깨에 대한 인식이 만들어낸 키움 주루의 사고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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