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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두산V6]김태형 감독 의외의 대답 "정규시즌 우승이 더 기뻤던 것 같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0-26 20:48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키움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을 우승 헹가래 치고 있는 두산 선수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26/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서일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얼굴은 예상외로 편안해 보였다. 5번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만큼 경험이 많아서였을까.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정규시즌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물론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이 기뻤지만 2015년 첫 우승은 "날아갈 것 같았다"라고 했고, 이번 정규시즌의 역전 우승 때가 더 기뻤다고 했다.

-우승을 축하드린다. 먼저 10회말 상황이 궁금한데.

상황을 보려고 올라갔다. 용찬이에게 눈빛보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주심이 괜찮다고 했지만 강광회 심판이 말리려는데 내가 올라가버렸다. 우리팀에서 (배)영수가 유일하게 안던졌는데 한번은 던지게 해줄게라고 말했었다. 배영수가 언제 또 한국시리즈를 할까 싶었다. 솔직히 영수에게 한국시리즈 앞두고 선수생활 그만하고 코치하면 어떻겠냐고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좋은 그림으로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를 (배)영수가 해주면 좋겠다 했는데 희한하게 상황이 만들어졌다. 배영수를 올렸는데 너무 얼굴이 좋더라. 자신있게 말을 하더라 박병호에게 초구를 바깥쪽에 딱 때리길레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통합우승을 3년만에 했는데.

마지막에 우리가 역전하면서 정규시즌 1위한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오지 않았나 싶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3번인데 그 중 가장 좋았던 때는.

그래도 첫번째가 제일 좋았다. 그때는 정말 날아갈 것 같더라. 이번엔 이상하게 경기하는데 평상시 경기하는 것 같았다. 가끔 '아 지금 한국시리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시즌 우승하면서 우리 애들 정말 잘했다. 키움이 워낙 잘해서 고전할거라 생각했는데 2경기 잡으면서 우리에게 기운이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 우승할 때가 제일 좋았고 지금은 기쁘면서도 좀 멍하다. 정규시즌 우승이 더 기뻤던 것 같기도 하다.


2019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이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4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혁이 김태형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6/
-키움에 대해 평가하자면.


키움은 지금 젊은 선수들이 좋다. 예전 두산 선수들 젊었을 때를 보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이 잘 짜여져 있는 팀이라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키움 타자들이 우리 불펜 투수들을 잘 공략해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넘어가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2015년 이후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가 빠져나갔는데.

어쩔 수 없는 거다. 선수들이 빠져나가면 나머지 선수들이 메워주는 거니까. 지금 있는 선수들로 해야지. 선수 없다고 생각하면 플레이도 안된다. 그것에 대해선 별로 게의치 않았다.

-연이은 선수들 이탈에도 최상위권에 있는 이유는.

빠져나갔을 때 선수들끼리 좋은 부분들이 많이 있다. 첫해 두번째까지는 선수들을 휘어잡고 갔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보고 있으면 너무 알아서 잘한다. 누가 나간다고 해도 남은 선수들이 뭉쳐서 잘해낸다.

-이영하가 오늘 미출장명단에 있었는데.

착오가 있었다. 린드블럼과 이영하가 대기하고 있으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다. 그런데 투수코치가 이영하를 미출전 선수로 올렸더라.


2019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이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4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과 장정석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6/
-이후 일정은.

이천에서 젊은 선수들 봐야한다. 내년에 할 선수들과 주전들도 바꿔야 하는 부분들을 손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쉬어야 한다. 주전들 대표팀도 간다.

-구단주가 와서 응원했는데.

회장님 야구를 너무 사랑하시고 디테일하게 야구를 잘 아신다.

-오재원의 활약이 좋았는데.

오재원에게 고맙다. 자기 것을 놓고 팀을 위해서 애썼다. 경기를 나가게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재원이에게 팀을 위해서 해달라고 해서 미안했다. 재원이가 방망이로 고민하더니 벤치에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좋았는데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못나갔다. 한국시리즈에서 1년간 못한거 이번에 다 해줬다.

-이영하가 차를 받고 싶다고 했는데

영하는 좀 아쉽다. 영점을 좀 못잡았다. 한단계 성장했으니까 이것도 경험이다. 긴장했을 것이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봐야한다.

-한국시리즈 마음속의 MVP는

세혁이가 잘했다. 내가 포수 출신이라 포수들에게 애정이 간다. 2차전 뺄 때 그대로 갈까 하다가 빼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영하와 사인 잘 안맞았고 점수주면 포수들은 다 본인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분위기가 다운된다. 3차전서 너무 잘해줬고 오재일이 중요할 때 워낙 잘해줬지만 이런 큰 경기를 리드하는게 쉽지 않다. 수고가 많았다. MVP를 못받았지만 MVP나 다름없다.

-장정석 감독이 잘 배웠다고 하더라

감독은 다 같은 야구를 하는 것이고 결과에 따라서 평가가 갈린다. 나도 장정석 감독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상대방 벤치를 보는데 차분하게 선수들하고 하는 것이 보인다. 그런게 쉽지 않은데 좋은 부분이 있어라.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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