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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장면은 최고 에이스나 마무리 투수가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규칙상 투수를 바꾸지 않고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는 2번으로 제한돼 있다. 김 감독은 이용찬을 바꿀 마음이 없었다. 박병호, 샌즈와 만나야 하기에 지시를 하기 위해 나온 것.
최수원 주심이 기록실을 바라보더니 올라가도 된다는 제스처를 했다. 하지만 이내 두산 포수 박세혁이 김 감독에게 올라가지 말라는 사인을 냈다. 김감독은 다시 멈춰서 주심에게 한번 더 묻는 듯했고, 최 주심은 다시 올라가도 된다는 사인을 했다.
배영수는 이미 10회초부터 덕아웃 앞에서 공을 던지며 몸이 다 풀린 상태였다. 다행히 4번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았고, 샌즈의 타구를 자신이 직접 잡아 1루로 던져 경기를 끝냈다.
김 감독은 배영수에 대해 "라이브 배팅할 때 보면 구위가 좋았다"라며 "상황이 되면 등판시키겠다"라고 했었다. 하지만 배영수는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추격조의 역할이었다. 시리즈가 내내 접전으로 흘러 배영수가 등판할 기회가 사실 없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배영수가 의도치 않게 기회를 얻었고, 두산의 V6를 완성하는 세이브를 올렸다. 배영수 개인에겐 역대 한국시리즈 두번째 세이브. 지난 2006년 삼성시절 이후 13년만에 맛본 세이브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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