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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끈기를 앞세운 파죽지세의 두산 베어스가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산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뜨거운 연장 접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11대9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두산은 프로 원년인 1982년, 1995년, 2001년, 2015~2016년에 이어 팀 통산 6번째로 정상에 우뚝 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3승으로 꺾으며 기세 좋게 마지막 무대까지 오른 키움이었지만, 두산의 막강 전력과 뚝심에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힘으로 맞섰으나, 두산의 아성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전 양상이었다. 전날 찬스에서 무기력했던 키움은 첫 득점권 기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말 선두 서건창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하성과 이정후가 잇달아 범타로 물러나 선취점 기회가 물건너 가는 듯했다. 그러나 4번 박병호의 강습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사이 2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았다. 이어 제리 샌즈가 두산 선발 유희관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박병호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이어진 2회초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위타선이 잇달아 4안타를 쏟아냈다. 2사후 김재호의 우전안타에 이어 박세혁이 키움 선발 최원태의 투심을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2루타를 날려 김재호를 불러들였다. 키움 우익수 샌즈가 원바운드된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이어 허경민이 좌전적시타를 터뜨리며 박세혁을 불러들인 뒤 2루 도루에 성공, 기회를 2사 2루로 이어갔고, 오재원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키움은 이어진 2회말 6점을 추가하며 재역전했다. 무사 1,2루에서 박정음의 번트가 3루수 앞 안타가 되면서 무사 만루. 이어 톱타자 서건창이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4-3으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상대 좌완 함덕주가 등판한 가운데 김하성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이정후의 번트가 1루수 야수 선택이 돼 3루주자 박정음이 홈을 밟았다. 5-3으로 점수차를 벌린 키움은 샌즈와 송성문이 잇달아 볼넷을 얻어 한 점을 보탠 뒤 이지영이 2타점 중전안타로 두들겨 8-3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의 경기 중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4회초 2사후 박세혁의 중전안타,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한 두산은 5회 10명의 타자가 나가 4안타와 4사구 3개를 묶어 키움 불펜진을 잇달아 무너뜨리며 다시 재역전, 리드를 잡았다. 선두 국해성의 우월 2루타와 정수빈의 중전안타로 무사 2,3루. 오재일이 우전안타를 날려 국해성을 불러들였고, 김재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로 기회가 이어졌다. 계속된 1사 만루서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8로 따라붙은 두산은 2사 만루서 허경민의 밀어내기 사구, 오재원의 2타점 좌중간 안타로 9-8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이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다. 3회부터 8회까지 두산 불펜진에 막혀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하던 키움 타선은 9회 1사후 송성문의 볼넷, 대타 김웅빈의 좌전안타, 대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규민의 투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돼 두산의 우승까지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은 상황. 그러나 다음 타자 서건창의 땅볼을 3루수 허경민이 잡지 못하고 뒤로 흘리는 틈을 타 3루주자 김웅빈이 홈을 밟아 9-9 동점이 됐다.
하지만 두산은 연장 10회초 선두 오재원이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마련했다. 정수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의 우측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김재환이 좌전안타로 오재일을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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