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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셋 장인' 키움 V1 좌절, 그래도 강팀 반열 올랐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0-26 18:52


2019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경기 전 키움 선수단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6/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첫 우승에 실패했지만, 성공한 시즌이었다.

키움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접전 끝에 9대10으로 졌다. 키움은 시리즈 4연패로 구단 사상 첫 우승에 실패했다. 그래도 키움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무대까지 올랐다.

히어로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1월 키움증권과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그에 앞서 지난해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고종욱(SK 와이번스)을 보내고, 포수 이지영(전 삼성 라이온즈)를 영입했다. 포수진이 강화됐고, 조상우와 박동원의 징계까지 풀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루수 김민성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팀을 LG 트윈스로 옮겼으나, 육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알찬 보강만큼이나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키움은 안정된 공격과 수비를 바탕으로 시즌 끝까지 1위 다툼을 했다. 아쉽게 2경기차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키움은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인 86승(1무57패)을 거뒀다. 팀 타율 1위(0.282), 팀 평균자책점 3위(3.61)로 세부 지표도 좋았다. 특히, 지난해 평균자책점 최하위(5.67)였던 불펜진은 올해 평균자책점 3.41로 리그 최고의 불펜을 자랑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 젊은 선발 투수 이승호, 안우진의 발굴까지. 마운드 안정에 큰 공을 세웠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지난해를 뛰어 넘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정규 시즌을 4위로 마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차례로 꺾었다. '업셋 시리즈'를 성공시켰고,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키움은 '전원 필승조'라는 파격을 펼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제압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선 SK를 3연승으로 꺾고,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완벽히 설욕했다. 한국시리즈 진출만으로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허무한 4연패를 당했다. 호투를 펼쳤던 불펜 투수들이 지치기 시작했다. 야수들도 잔부상 속에서 타격 기복을 보였다. 반면 푹 쉰 두산은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앞선 상대들과는 전력과 경험에서 확연히 달랐다. 설상가상으로 선발 투수들이 무너졌다. 2차전 선발 이승호(5⅓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모든 투수들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도 에이스 역할을 못했다.

그래도 히어로즈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어 올해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고 다퉜다. 무엇보다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루면서 두산, SK 등과 함께 강팀 반열에 올랐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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