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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셋' 못이룬 NC, 잇몸야구-최하위 반전으로 만든 가능성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10-03 17:10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 NC 노진혁이 추격하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노진혁.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03/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계를 넘어서기엔 좀 더 힘이 필요했다.

NC 다이노스의 '업셋'이 좌절됐다. NC는 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NC는 올해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행에 성공했지만, 4위 LG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이동욱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시작한 NC를 향한 전망은 반반으로 갈렸다. 스토브리그에서 FA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 올랐지만, 무기력했던 한 해 전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박민우-구창모-나성범-이재학 등 주전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생긴 전력 구멍도 커 보였다. NC가 또다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위권으로 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왔다.

그러나 2019년의 NC는 달랐다. 주전 못잖은 백업들이 빈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우완 언더핸드 박진우, 2년차 좌완 김영규가 선발 구멍을 메웠고, 베테랑 원종현이 마무리 보직을 맡아 철벽 투구를 펼쳤다. 야수 부문에선 이상호가 내-외야 전천후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원재, 김형준까지 가세하면서 NC는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했다.

변수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극복해냈다. 십자 인대 파열로 이탈한 나성범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KIA 타이거즈에 이우성을 내주고 외야수 이명기를 영입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흔들리던 외야 수비 안정감이 살아났고, 타선에선 김태진과의 테이블세터진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각각 크리스천 프리드릭,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데려와 메웠다. 후반기 한때 KT 위즈에 5위 자리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NC는 꾸준하게 5할대 승률을 유지하면서 결국 추격을 뿌리쳤고, 5위 자리를 확정 짓기에 이르렀다.

5위에서 멈춰선 NC에게 2019년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할 만하다. 데뷔 시즌 최하위에서 5위로 반전을 이끈 이 감독의 리더십, 이른바 '잇몸야구'를 통해 탄탄한 뎁스를 확인했다. 양의지의 가세와 김형준의 성장으로 더욱 강력해진 안방의 힘도 새 시즌을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선발진에 비해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 받았던 불펜과 외국인 구성이라는 숙제를 잘 푼다면 다가올 2020시즌에선 올해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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