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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투수 제이콥 터너(28)의 피날레 등판이 아쉽게 끝났다.
터너는 1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홈런 2방 포함, 8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 했다. 0-5로 뒤진 6회초 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 패전 위기에 몰렸다.
상무 제대 후 복귀한 신예 포수 이정훈과 첫 배터리 호흡이 어색한 듯 사인에 고개를 흔드는 빈도가 잦았다. 그렇게 고른 구종 선택도 썩 좋지 못했다. 1회부터 변화구가 삼성 주력 타자들 타이밍에 맞아떨어지며 잇달아 장타를 허용했다. 1회말 2사 2루에서 러프와 이원석에게 잇달아 변화구(커브-슬라이더)를 던지다 연속해서 적시 2루타를 맞았다. 2회는 박계범에게 솔로홈런을, 3회에는 러프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투구수가 늘어지며 수비 집중력도 뚝 떨어졌다. 0-5로 뒤진 3회 말 1사 2루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다. 투구수는 더 늘었다. 3회까지 무려 76구를 던졌다. 롱런은 불가능했다. 4회 첫 삼자범퇴를 잡아낸 터너는 5회도 인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고 올시즌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거물급 외국인 투수로 올시즌 국내 무대를 밟은 터너는 끝내 연착륙에 성공하지 못한 채 짐을 쌀 확률이 커졌다. 평균 149㎞에 달하는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 탓에 쉽게 무너지는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구위 만큼 중요한 성격과 팀 케미스트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실패한' 외국인 투수의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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