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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최재훈이 본 채드벨의 반등 "인성 좋은 벨, 마운드에선 무서울 정도"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9-18 08:39


2019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채드벨이 두산 6회말 1사 1,2루에서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물러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8.07/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그라운드 밖에선 착한 선수인데, 불 같은 공을 던져요."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후반기 맹활약으로 재계약 전망을 밝히고 있다.

벨은 후반기 7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17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했다. 이정후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기록이 깨졌지만, 침착하게 남은 이닝을 마무리했다. 벨은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전반기 20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던 벨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포수 최재훈은 벨의 활약상에 놀랐다. 17일 경기를 마치고 만난 최재훈은 "벨은 시즌 초반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길게 던지면 6이닝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공에 힘이 좋아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유도했다. 커브 완급 조절도 좋다. 경기 초반 빠르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졌는데, 후반에는 느린 커브를 던지니 키움 타자들도 헷갈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보다 구위도 좋고, 커브도 더 좋아진 느낌이다"라고 했다.

벨은 인성 좋은 외국인 투수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최재훈의 주문도 잘 흡수한다. 최재훈은 "처음 안타를 맞고 기록이 깨졌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마음 편하게 너의 공을 던지라고 했다. 다른 투수들이었다면, 마음 편하게 못 던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벨은 멘탈이 강하고, 정말 착한 투수다"라면서 "화도 잘 안 낸다. 그런데 마운드 위에선 불 같은 공을 던진다. 받는 입장에서 무섭게 느껴질 정도의 공을 던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시즌 최고의 피칭을 마치고 내려온 벨은 최재훈의 설명대로 인성 좋은 투수였다. 그는 내야 안타의 빌미를 제공한 내야수 오선진을 다독였다. 이어 포수 최재훈에 대해서도 "워낙 좋은 포수다. 전력 분석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센스도 좋은 투수라 내가 빨리 재정립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호흡을 기대해주셔도 된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 그리고 스카우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벨은 "가능성을 보고 계약해준 한화 구단과 김희준 스카우트에게 감사하다.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왔기 때문에 문화가 다른데, 좋은 팀원들이 많아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하나, 벨은 대학교 때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의 이름을 모자에 새기고 마운드에 오른다. 월터스 주립 대학 시절, 벨을 지도 했던 조이 시버 코치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벨은 "매우 가까운 사이였는데,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자에 'RIP JS'를 새겼다"며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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