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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 경쟁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부문은 최다안타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이정후가 몰아치기에 시동을 걸면서 동반 200안타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다안타 선두를 질주 중인 이정후는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20안타를 추가하면 200안타 클럽에 가입한다. 175안타를 기록중인 페르난데스는 남은 17경기에서 25안타를 보태면 200안타 고지를 밟는다. 즉 이정후가 경기당 2.0개, 페르난데스가 1.5개를 치면 2명의 200안타 타자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물론 산술적으로 보면 최다안타 타이틀은 5개가 적지만 남은 경기수가 많은 페르난데스에게 유리하다.
사실 타이틀 경쟁보다는 동반 200안타 기록이 나올 지가 더 흥미롭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200안타 타자가, 그것도 2명이나 나올 지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투고타저' 시대로 접어들면서 더욱 돋보일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물론 팀당 128경기를 했던 2014년보다 16경기나 많이 치르는 시대에 200안타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서건창은 그해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570개의 안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이정후와 페르난데스의 경기당 안타 생산률은 각각 1.385개, 1.378개다. 서건창의 경기당 안타수는 역대 최고 기록인 1994년 이종범의 1.581개와 비교될 만한 값진 기록이다. 이종범은 그해 124경기에서 196안타를 만들었다.
경기당 안타수를 적용했을 때 이정후는 194안타, 페르난데스는 198안타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페르난데스가 타이틀과 200안타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정후의 경기당 안타수는 5년전 서건창에 비해 떨어지지만, 최근 타격감을 감안하면 200안타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9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 타율 5할6푼(25타수 14안타)를 쳤다. 27타석에서 삼진은 한 번 밖에 안 당했다.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이 절정에 올라 있는 상태다.
다만 키움의 잔여 경기 일정을 들여다 보면 타격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키움은 10~14일 5연전을 치르면, 16~17일, 24일, 27~28일 불규칙적으로 경기를 한다. 이번 주 가을 장마로 인한 추가적인 경기 순연이 생길 수도 있다.
페르난데스는 꾸준함이 강점이다. 지난 7월 16일 이후 33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치지 못한 건 4번 뿐이다. 몰아치기와 꾸준함 대결을 통해 동반 200안타 기록이 나올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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