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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해 말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박준표(27·KIA 타이거즈)는 올해 부푼 마음을 안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직전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위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박준표는 "3㎝의 혹이 발견됐다. 주위에서 별것 아니라고 하는데 위험했다. 위암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복강경 수술을 하는데에도 4~5시간이 걸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사실 수술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대진 전 투수 코치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박준표는 "수술 이후 10일간 물도 한 모금 먹지 못했다. 밥을 먹는데까지 1주일이 걸렸다"며 "무엇보다 스프링캠프도 가지 못해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해 불안감이 컸다"고 밝혔다.
전화위복이 된 걸까. 5월 23일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1일 현재 3승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 중이다. 중간계투 자원인 박준표가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한 건 2016년 5홀드였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싱킹 패스트볼(싱커)'에서 '야구인생'의 답을 찾았다. 박준표는 "이번 시즌 한 번도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았다. 직구 계열인 싱커만 던지고 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던지고 있을 뿐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은 한 번도 던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훈 투수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싱커를 군대에 가서 완성시켰다. 사실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면 아롤디스 채프먼이 100마일을 싱커로 던지더라. 나는 공도 빠르지 않고 맞혀 잡는 유형이라 굳이 속구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볼끝이 지저분한 싱커를 장착해 승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준표는 긍정의 아이콘이자 강심장이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다. 그는 "투수는 맞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운데만 보고 승부한다. 그렇게 던지지 못하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 점수를 주는 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6월에는 다소 고비도 있었다. 14경기에 구원등판해 6실점했는데 6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만 3실점하며 부진을 겪기도. 박준표는 "수술 이후 마음이 급했다. 또 2군에서 타구도 맞았다. 그래서 순리대로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웃었다.
체인지업과 두 가지 커브, 확실한 제구를 2020년 목표로 삼은 박준표는 선발에 대한 욕심도 가지고 있다. 그는 "2군에서 8이닝, 9이닝도 던졌지만 1군은 다른 무대다. 내년에는 체력적인 부분에 좀 더 신경 쓰려한다. 선발도 욕심나지만 그건 코칭스태프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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