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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가대표 우완 선발 계보까지 이을까.
두산 베어스 '영건' 이영하가 후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두산은 26일 열렸어야 할 KIA 타이거즈와의 휴식기 이후 첫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27일 잠실에서 KIA와 첫 경기를 치렀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이영하였다. 이영하는 5이닝동안 5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 내용에 아쉬움은 조금 남아도, 두산 타자들이 3~4회 2이닝 동안 무려 9점을 뽑아내는 든든한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웃을 수 있었다.
2년 연속 10승이다. 지난해 10승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던 이영하는 데뷔 첫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시작은 롱릴리프였지만 대체 선발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스스로 잡았다. 지난해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는 처음부터 4선발 자리를 꿰찼다. 쟁쟁한 선발 경쟁자들을 제치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낙인 찍은 것이다. 지난해 첫 10승은 거뒀지만 아쉬웠던 부분들을 올해 하나씩 채워가기 시작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크게 무너지는 경기가 많이 줄었다. 지난해는 승운이 많이 작용했다면 올해는 확실히 선발 투수로 자신이 온전히 그 경기를 책임지는 모습이다. 마운드에서의 승부에도 자신감이 붙으면서, 그 결과 평균자책점도 5점대에서 3점대로 낮출 수 있었다.
이영하의 활약은 야구 대표팀도 반색할 일이다. 이영하는 최근 발표된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대표팀은 김광현(SK) 양현종(KIA) 등의 좌완 투수들이 여전히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지만, 최근 우완 선발 투수는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강렬한 활약을 펼쳤던 윤석민(KIA) 이후로 꾸준히 대표팀에 기여한 우완 투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영하를 비롯해 최원태, 안우진(이상 키움) 등 최근 젊은 우완 투수들이 성장세를 보여 희망이 커지고 있다.
이영하 입장에서도 대표팀 프리미엄까지 붙는다면 지금보다 성장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인 이영하는 2017년 당시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이끌었던 젊은 선수 위주로 출전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한 것 외에는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다. 올해 22살. 이제 프로 4년차인 그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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