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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듀오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가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얻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두 외인 투수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 교체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교체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믿어야 한다. 가을야구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반기가 끝나냐 윤곽이 나올 듯하다. 믿고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윌랜드도 마찬가지다. 6월 5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한 차례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 19일 SK 와이번스전에선 6이닝 5실점,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시즌 4승5패, 평균자책점 5.17.
박 감독대행의 말대로 KIA는 올 시즌 목표로 했던 5강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5월 17일 박 감독대행체제로 전환된 뒤 26일까지 20승14패를 기록 중이다. 동기간 승률은 단독선두 SK 와이번스(23승11패)에 이어 2위다. 무엇보다 5위 NC 다이노스와의 간극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NC가 나성범, 에디 버틀러 등 부상자 속출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7~9일 창원 KIA전 스윕 이후 2승11패로 추락하고 있다. 반면 동기간대 KIA는 8승5패를 기록했다. 결국 KIA(33승44패·승률 0.429)는 NC(37승40패·승률 0.481)와의 격차를 4경기로 줄였다. 때문에 이번 주말부터 충돌한 KT 위즈~NC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시즌 최고의 승부처다.
사실 박 감독대행은 당초 본격적인 리빌딩의 시점을 6월 말로 내다봤다. 단, 조건부였다. 성적 여부에 따라 시점이 조정될 수 있었다. 한데 팀이 5강 싸움을 할 수 있는 언저리까지 접근한 상황에서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쉽게 토종 투수들로 대체하긴 어렵다. 아무리 부진을 겪고 있다고 해도 용병은 용병이다. 자체 회복능력이 토종보다 낫다. 무엇보다 팀이 순위싸움에 대한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에 스스로도 힘을 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전반기가 끝난 뒤 다시 재평가의 시기가 다가온다. 옵션 계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방출당할 경우 재취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터너와 윌랜드가 토종투수와 대체가 되는 시점은 KIA가 5강 진입이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보면 된다. 남은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1군과 2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발급 투수들에게 좀 더 기회를 줘 경험을 쌓게 할 시간이 왔다는 건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박 감독대행 역시 "전반기가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 불펜으로 낼 수도 있다. 2군에 임기영과 강이준 등이 꾸준히 선발로 돌고 있다. 필요하면 이들이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다. 모두 차후에 결정할 문제들"이라고 전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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