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들을 보면 포수가 얼마나 중요한 포지션인지 깨달을 수 있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포수 더블 스쿼드' 박동원(29)과 이지영(33)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동원과 이지영은 팀에 세 가지 긍정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첫째, 외국인 투수의 반등이다. 에릭 요키시(30)가 좋은 예다. 장 감독은 "요키시는 4~5회까지는 사실상 퍼펙트 피칭을 보인다. 그러나 투구수 70~80개가 넘어가면 변화구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팀 내 2선발이기 때문에 최소 6이닝을 버텨주길 원했고, 스스로 이겨내 주길 바랐다. 그러나 잘 되지 않자 포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이지영에서 박동원으로 교체하면서 효과를 봤다. 박동원이 공격적인 볼 배합도 그렇고 요키시의 왼쪽 바깥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투심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더라. 게다가 외인의 심리적인 면까지 잡아주니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마지막으로 공격력까지 갖췄다. 포수들은 체력소모가 가장 심한 포지션이다. 때문에 조금이나마 체력을 덜 소모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감독들이 상위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기회가 적은 하위타선에 포수들을 배치한다. 하지만 키움은 두 명의 포수가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박동원은 지명타자, 이지영이 포수를 겸한다. 둘은 다이나마이트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 박동원은 타율 3할2푼9리 7홈런, 이지영은 2할8푼9리 1홈런이다. 특히 기동력까지 갖춰 공인구 변화에 따른 경기운영 변화에도 무리 없이 녹아들고 있다.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박동원은 3타수 1안타 2득점, 이지영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둘이서 따냈다.
'포수 부자' 장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흘렀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