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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실전 감각을 믿을 만하다.
LG 트윈스 김민성이 시즌 초 적응 과정을 마치고 조금씩 기대치를 채우고 있다. 3월초 전지훈련 막판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LG로 이적한 김민성이 1군에 합류한 것은 지난 5일이다. 당초 LG는 시즌 개막과 함께 그에게 주전 3루수를 맡길 계획이었지만, 시범경기서 보여준 경기력이 정상 수준을 한참 밑돈다고 판단해 2군서 실전 감각을 더 다지게 했다. 김민성 스스로도 시범경기를 치르고 "공수에서 아직은 부족하다"는 스태프의 판단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타격감은 들쭉날쭉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가 나오는데다 이적 신분이란 부담감도 작용했다. 볼넷 얻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성은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 시즌 첫 홈런도 터뜨렸다. 당시 4-1로 앞선 8회초 김진성의 130㎞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이적 후 첫 홈런이자 개인통산 10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김민성이 자신감과 타격 페이스를 찾은 계기로 보여진다. 이후 지난 20일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12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제는 어느 정도 타석에서 믿음이 생겼다.
김민성의 컨디션 회복에 반색을 표한 건 류중일 감독 등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첫 안타를 쳤을 당시 해당 공은 김 호 1루코치가 챙겨 선수들이 보관하고 있다가 김민성에게 건넸다. 첫 안타를 친 뒤 김민성은 굉장히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 데뷔 13년차가 이적 후 첫 안타를, 그것도 뒤늦게 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점에서 김민성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첫 홈런 때도 마찬가지였다. 덕아웃에서 김민성에게 격한 세리머니를 퍼부은 동료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음의 짐을 또 하나 덜어낸 것이다.
수비에서는 13경기에 출전해 109이닝 동안 31번 수비를 해 1번 실책을 기록했다. 수비폭, 송구, 포구 모두 나무랄데 없는 수준이다. 요즘 김민성을 바라보는 LG의 심정은 흐뭇하기만 하다. 이날 현재 김민성은 타율 2할2푼2리(45타수 10안타) 1홈런 4득점 4타점을 기록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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