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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저 불안하지 않으세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이영하는 대체 선발로 출발해 5선발로 시즌을 마쳤다. 데뷔 첫 10승도 챙겼다. 하지만 늘 선발 로테이션을 변경할 때, 보직 변경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는 이영하였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선발 투수가 중간 롱릴리프로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에 힘이 있을때 가능하다. 구위도 좋고, 힘도 있고, 체력도 좋은 이영하가 늘 1순위였다.
지난 3일 KT 위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하면서 시즌 첫승을 거둔 이영하는 14일 LG 트윈스전에서 무려 8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에 가까운 호투를 펼치며 2승을 챙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나선 이영하는 7이닝 4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KIA가 연패에 빠져있는 팀이어도 타격 컨디션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 전날(19일)에도 두산 투수들은 KIA 타자들과 힘겨운 싸움을 펼쳤었다. 하지만 이영하는 최고 147km까지 찍힌 직구로 힘겨루기에서 앞섰다. 완급 조절과 위기 탈출 능력도 돋보였다. 6회말에 나왔던 유일한 1실점도 희생플라이였다. 적시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타자들이 득점 지원까지 빵빵하게 밀어주면서, 이영하는 이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개인 8연승이다. 작년 8월 10일 KT전(4이닝 5실점) 이후 패전이 없다. 운까지 따른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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