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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min@sportschosun.com / 2019.01.28/ |
"(대표팀 감독직 수락이)어려운 것은 다 아는 거다. 어려운 상황에서 피한다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 하고 수락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과정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이었다. 야구대표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뜻 감독 자리를 맡기 쉽지 않았다. 김 감독 정도의 화려한 커리어를 소유한 베테랑이라면 이 시기에 굳이 '독이 든 성배'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KBO의 간절함이 김 감독의 마음을 돌렸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24일 오후에 장윤호 사무총장, 정금조 사무차장과 셋이 동행해 김경문 감독을 만나 간곡히 설득했다. 현재 한국 야구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된 후 '꼭 수락을 해주셔야 한다'고 거듭 부탁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의 읍소가 김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김 감독은 야구계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과정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고, 결국 선동열 감독과 정운찬 총재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서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선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한 결정적인 계기이자,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급락한 사건이다. 때문에 새로 대표팀을 이끌 김경문 감독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도, 반대로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정운찬 총재와 KBO 사무국, 기술위원회는 하나가 돼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KBO 이사회(사장단 모임) 역시 지난달 이사회에서 전임감독제를 다시한번 지지하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께서 많이 힘들었을거라 생각한다. 선 감독의 마음까지 합쳐 프리미어12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아끼던 후배감독에 대한 애정과 존중도 잊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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