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일문일답]김시진 기술위워장 "만나서 1시간 설득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1-28 15:02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이 28일 오후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은 내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게 된다. 올림픽에서 야구는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퇴출됐다가 도쿄 대회에서 부활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8전 전승 우승을 기록한 한국야구 대표팀은 김경문 감독을 다시 앞세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9.01.28/

야구대표팀 새 감독을 뽑기 위한 KBO기술위원회는 그동안 두 차례 열렸다. 지난 14일 7명의 기술위원을 확정한 뒤 17일 첫 회의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과 후보들을 논의했고, 이어 23일 2차 회의에서 3명의 후보와 2명의 예비 후보를 정해 정운찬 KBO 총재에게 보고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에 대해 그동안 "기본적으로 경기인 출신에 지도자 경험이 있고 대표팀 운영 방향에 관해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분이면 좋겠다"면서 "팬들과 언론들이 공유할 수 있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러 명을 놓고 토론을 하는데 후보군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동열 전 감독이 사임한 직후 새 대표팀 감독으로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기술위원회가 추린 감독 후보 1순위 역시 예상대로 김 전 감독이었다. 김 위원장은 2차 회의 다음 날 김 감독과 만나 수락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 고사의 뜻을 나타냈지만, 김 위원장과 장윤호 사무총장, 정금조 사무차장보 등 KBO 수뇌부가 설득에 나서면서 감독직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시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후보군을 추리고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까지 수월했는데.

(팬분들과 언론인 여러분)기다려줘서 고맙다. 지난 14일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17일 1차 회의에서 새 감독 모시는 것을 주 안건으로 논의했다. 그날 기술위원들이 다양하게 자기 생각을 내고 토론을 진행했는데 처음엔 약 7~8명 후보군이 나왔다.

-김경문 감독을 1순위로 선정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기적 관점에서 철학과 방향이 뚜렷한 인사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표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청렴성과 도덕성에서 결함도 없어야 한다. 1차 회의에서 6명을 선정한 뒤 위원들이 6일 동안 생각해 2차회의에서 토론을 벌였다. 50분도 안돼서 결론이 나왔다. 총재님 말씀처럼 모든 조건에 적합한 인사가 김경문 감독이었다.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도 없었다.


-김 감독을 만나서 어떻게 설득했나.

2차 회의 직후 총재님께 보고했는데, 바로 진행하라고 하셨다. 그날 오후 4시경 김경문 감독과 통화해 다음날(24일) 만났다.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야구에 대해,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누가 맡아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씀드렸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참 어렵게 고심한 끝에 수락을 하셨다. 사실 그날 저말고 사무총장과 사무차장도 같이 갔다.

-김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가.

베이징올림픽 때 나는 전력분석으로 일을 했다. 이번에는 감독과 기술위원장으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한다. 김경문 감독이 올림픽을 치러보셨기 때문에 충분히 잘 할 걸로 믿는다. 위원장으로서 서포트해서 대표팀이 잘 나가도록 협조하겠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디까지 얘기가 됐는가.

기본적인 것은 감독의 야구를 할 수 있는 인사들이어야 한다. 그와 관련해 김 감독과 잠깐 얘기를 나누기는 했다. 감독의 야구를 할 수 있는 코치들로 뽑게 될 것이다. 김 감독이 전체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우리 의견도 타진하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님의 의중이다.

-김 감독이 기술위원회에 요청한 사항은 있나.

도와달라는 부분은 실질적으로 없었다. 내가 도와달라는 것 밖에 없었다. 한국야구를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는 식으로 공감대 형성됐다. 어려운 결정을 해줘 고맙다고 했다. 이제 모든 부분은 감독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고, 기술위원회는 데이터, 선수들 신상 및 부상 등 충분히 올바른 선택을 하게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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