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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물음표만 지워진다면….
하지만 SK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외국인 선수쪽에 물음표가 많이 달려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앙헬 산체스다. SK는 올시즌 8승8패 평균자책점 4.89에 그친 산체스에게 총액 120만달러 거액을 안겼다. 일본프로야구팀들이 영입 의사를 드러내 몸값이 조금 높아지기는 했는데, 성적에 비해 높은 몸값인 건 확실하다.
그만큼 산체스의 구위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는 의미다. 산체스는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한국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만 뛰던 산체스였기에, 갑자기 풀타임 선발 시즌을 치르니 힘이 떨어지는 게 당연했다.
과연, 한 시즌 선발 경험으로 내년 시즌을 온전히 버틸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질까.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 이번 비시즌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산체스와 SK의 1년 농사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 올해는 켈리라는 외국인 1옵션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산체스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국에 처음 오는 다익손은 모든 게 물음표다 . 24세의 젊은 투수로 2014년 드래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빅리그 경험이 없다. 키 2m3의 장신으로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공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경력 등을 봤을 때 프로에서 기량을 만개시킬 수 있는 완성형 투수는 아니다. 4년 전 켈리가 처음 왔을 때처럼 발전 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봐야 한다. 잘 풀리면 '로또'와 같은 대박이 될 수 있지만, 당장 내년 시즌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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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은 두 투수에 비교하면 가장 믿을만한 선수다. 올해 타율 3할1푼6리 43홈런 107타점을 정규시즌에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도 지칠줄 모르는 스윙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SK는 로맥의 나이를 걱정하고 있다. 로맥은 1985년생으로 내년이면 34세가 된다. 해가 지나며 파워, 스피드가 조금씩은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리고 로맥에 대한 상대팀들의 견제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맥에 호재가 있다면 내년에는 41홈런 타자 한동민이 5번 타순에서 자신의 뒤를 받쳐줄 것이라는 점. 상대투수들이 로맥과의 승부를 쉽게 피해갈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