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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음 시즌이 굉장히 겁난다."
지난 10일. 2018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오현택은 다음 시즌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오현택은 올 시즌 72경기서 64⅔이닝을 던졌다. 지난 2014시즌(66⅔이닝) 이후 4시즌 만에 60이닝을 돌파했다. 2015년, 2017년 두 차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전력 등을 고려하면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진게 새 시즌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분석.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 활약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인지 오현택은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동의과학대 회복 컨디셔닝 캠프에 참가해 필라테스, 수영 등 기초 체력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오는 28일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선배 송승준이 함께 한다.
오현택은 "구단에서 회복 컨디셔닝 캠프에 보내줬다. 그만큼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한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올 시즌 5강에 진입하지 못했고, 새 감독, 코치님이 오셨다. 모두들 내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훈련을 두고도 "작년과 비슷하게 시즌을 준비하면 큰코 다칠 것 같다"며 "(송)승준이형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 철저하게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홀드왕 2연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오현택은 "최근 (구)승민이가 (팬미팅에서) '새 시즌 홀드왕은 내 것'이라고 도발을 하더라"고 웃으며 "내부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니겠나. 하지만 타이틀은 내년에도 내가 가져가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