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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베탄코트 영입 임박? 정말 포수로 활용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2-02 11:30


베탄코트. 사진=라티노베이스볼 인스타그램 캡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게 될까. 만약 그렇다면 정말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인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한 NC는 현재까지 투수 1명 영입을 완료했다. 지난달 30일 빅리그 출신인 드류 루친스키와 총액 100만달러(약 11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나머지 자리들도 여러 선수들과 협상을 조율 중이다.

그중에서도 타자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2년동안 함께 했던 재비어 스크럭스와 결별한 NC가 최근 베탄코트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베탄코트는 마이너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를 고루 소화한 멀티 플레이어다. 주 포지션은 포수다. 포수 출신 외국인 타자는 이미 KBO리그에서 여럿 있었다.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나 넥센 히어로즈 비니 로티노 등이 최근 사례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에서의 주 포지션이 포수가 아니었다. 1루수, 지명타자 등으로 뛰다가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차례 정도 마스크를 쓴 게 전부다.

포수는 투수나 다른 수비수들과의 의사 소통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수비의 핵심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포수를 쓰는 것은 구단들이 기피해 왔다. 만약 베탄코트가 NC에서 정말 포수로 뛰게 되면 역대 유례가 없던 진귀한 케이스가 된다.

지난주 NC가 베탄코트 영입을 확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구단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베탄코트는 여러 후보 중 한명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라틴계 출신 야구 선수들의 계약 소식을 알려주는 '라티노베이스볼'이라는 SNS 계정이 '베탄코트가 NC와 86만달러에 계약을 마쳤다'는 글과 NC 구단 로고를 새긴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소문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NC 구단은 이번에도 부정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난 게 없어서 발표할 것도 없다. 협상 중인 선수 중 한명인 것은 맞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만약 베탄코트가 온다면 투수가 아닌 야수로 기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수일지, 1루수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세밀한 포지션은 계약이 성사된 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베탄코트를 포수로 영입한다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NC가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무성한 와중에, 외국인 포수를 영입한다면 사실상 양의지와의 계약은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제외한 타 구단들이 속속 FA 외부 영입 불가를 선언하는 와중에 양의지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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