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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상한선 반대+등급제 보완 절실" 한 목소리 된 FA 토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1-29 15:22


사진=나유리 기자

각자의 이유는 달라도, 한 목소리였다.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제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에 전문가들이 동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윈터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KBO와 10개 구단 직원 등 야구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3번째 순서였던 'FA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이재국 스포티비뉴스 기자,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패널로 나섰다.

1999년 처음으로 FA 제도가 생긴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최근 여러 부작용이 있었다. 특히 총액 100억원이 넘는 계약이 3건이나 나왔고, 이는 몸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특정 몇몇 선수들에게만 부가 편중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KBO 이사회가 총액 80억원 상한선과 선수를 A,B,C등급으로 나누는 FA 등급제 등의 내용을 포함한 개선안을 내놨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수용을 거절하면서 협의가 무산됐다.

패널들은 80억원 상한선을 두는 것에 모두 부정적이었다. 상한선이 실제로 효과적인 작용을 할지 장담할 수 없고, 구단들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는 게 이유다. 이재국 기자는 "구단들이 그동안은 일방적인 통보를 했지만, 이번에는 선수협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원론적으로 프로스포츠는 자본주의의 꽃인데, 제한선을 두는 것은 많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민규 이사 역시 "미국, 일본과 비교했을때 KBO리그가 선수의 자유가 가장 적다. 구단들이 많은 규제를 둔 이유는 연봉을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국, 일본보다 한국의 선수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크다. 규제가 정상 작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유겸 교수는 "구단의 비용 절감은 필요하지만, 상한선은 효과가 없을 것이다.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공급이 적어서다. FA 자격 취득 규정을 완화해서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대안을 내놨다.

이사회가 제시한 등급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이사회는 첫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를 3개 등급으로 나누고, A 등급은 보호 선수 20명 외 1명 지명+전년도 연봉의 200%,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 지명+전년도 연봉의 100%, C 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00%만 지급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재자격 FA의 경우 보상 규정이 조금 더 완화된다.


하지만 이재국 기자는 "메이저리그가 1981년에 등급제를 시행했지만 부작용 때문에 4년만에 폐지했다. 우리는 일본의 등급제를 가져왔지만, 차이가 많이 난다. 이 정도 규정으로도 선수들의 이적은 어렵다"면서 FA 자격을 얻었지만, 보상 규정 때문에 이적할 팀을 찾지 못한 채태인, 최준석을 예로 들었다. 이재국 기자는 "두 사람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팀을 결국 옮겼는데, 제도 자체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구단들이 인정한 결과다. 앞으로도 특급 선수를 빼고는 이적하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패널들의 의견도 일치했다. 전체적으로 FA 선수들의 자유도를 높이고, 활발한 이동으로 시장 논리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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