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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양상문 감독 "좋은 투수가 포수 성장시킬 수 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11-26 13:45



"좋은 투수가 포수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내부 자원 육성에 주력해 나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양상문 감독의 제18대 사령탑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달 25일 선수단 상견례 뒤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한 달간 마무리캠프에 임했던 양 감독은 이날 선수단 및 구단 프런트 전원과 만났다.

부산 출신인 양 감독은 지난 1985년 1차 3순위로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1군 투수 코치를 거쳐 지난 2004년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치던 팀을 5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보여줬다.

양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젊은 투수 자원 육성 및 내외야 백업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다. 마무리캠프를 마친 뒤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를 확인함과 동시에 부족한 포지션 보완이라는 숙제를 얻은 상태다.

-마무리캠프 성과는.

그동안 시즌 일정을 많이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을 데려가 실력을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제일 중요했던게 투수, 포수 자리였다. 한 달 만에 기량이 확 오르리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훈련에 신경을 썼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하는 모습을 코칭스태프와 함께 느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상견례를 이미 치렀는데 취임식은 느낌이 다른가.


생갭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셨다(웃음)

-두 번째 취임인데, 앞서 아쉬움이 남았을 것으로 본다.

어느 팀의 감독이 누가 되든 간에 목표는 정해져 있을 것이다. 롯데는 코치 시절까지 4번째 오게 된 팀이다. 영광스러운 기회를 안았다. 부산 야구팬들이 원하시는 부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단과 함께 손잡고 한마음으로 가겠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가을야구가 목표인가, 우승까지 도전해볼 생각인가.

오자마자 큰소리치기는 어렵다(웃음). 차근차근 올라가도록 하겠다.

-롯데의 강점과 약점을 평가한다면.

타격은 10개 구단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필요한 시점에 점수를 내는 방법에 대해선 좀 더 훈련을 통해 향상시켜야 할 것으로 본다. 투수들을 양적으로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외국인 선수 계획은 어떻게 되나.

브룩스 레일리는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나머지 투수, 야수 각각 한명씩 교체하려고 하고 있다. 야수는 내야수 자원을 생각하고 있다. 수비 안정감을 가져가기 위해 내야수 쪽으로 보고 있다.

-손아섭을 주장으로 낙점한 이유는.

가장 적극적이고 투지 넘치는 선수다. 이대호가 그동안 주장 역할을 잘 해줬지만,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활기찬 팀을 만들어가는 쪽이라면 손아섭이 딱 맞다고 생각했다. 본인도 혼쾌히 수락했다.

-첫 사령탑 부임 이후 10여년이 지났는데 많은 부분이 바뀐 것 같다.

그 당시엔 감독으론 아무래도 어렸다. 의욕이 앞섰고, 선수 구성도 썩 강한 편은 아니었다. 지금은 다르지 않나. 구성 자체가 다른 팀에 비해 해볼만 하다고 본다. 가시적 성과를 내는 야구를 해야 하지 않느냐가 예전과 다른 점 아닌가 싶다.

-노경은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다.

남을 것이다(웃음). 잔류을 우선으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노)경은이도 나를 좋아하니 남을 것이다.

-LG 단장으로 1년 재임한 시절을 돌아본다면.

프런트의 어려움을 알았다. 할게 많더라. 현장에 있는 이들이 프런트의 어려움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 프런트도 현장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시즌을 보내야 불협화음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가 많이 됐다.

-외부 FA 영입에 대한 요청은 없었나.

모두가 궁금해하는 양의지 아닌가. 다른 팀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마무리캠프에 데려간 4명의 포수들의 능력을 지켜볼 생각이다. 그 선수들이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밖에서 보기에 부족할 수도 있지만, 다른 부분을 강화시켜 내년 시즌에는 허점이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젊은 포수들을 육성해보도록 하겠다.

-양의지 영입 생각은 없다는 것인가.

단정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다른 부분을 강화시킨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팀이 강해지기 위해선 강한 포수가 있어야 한다. 포수가 강해야 투수도 강해진다는게 야구계의 속설이다. 하지만 반대로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 수도 있다. 포수를 강화하는것보다 우리 투수진의 능력을 높인다면 부족한 부분이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 공격적인 부분 역시 포수가 맡아야 할 역할을 나머지 8명이 분담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새 코칭스태프와의 호흡은.

감독 입장에선 참 좋았다. 이번에 합류해 팀을 이끌어갈 코치들이

-한 차례 감독직을 맡았다가 돌아왔다. 부담이 될 만한데.

인생은 부딪쳐봐야 하는것 아닌가(웃음). 부담스런 상황이고, 그런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팀 선수 구성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번 해볼만하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취임식에서 경쟁을 강조했다.

경험상 말을 많이 하는게 기억에 남지 않더라(웃음). 모든 부분이 경쟁이다. 롯데의 목표를 만들기 위해선 가장 능력 있고 실력 있는 선수가 경기를 뛰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내 생각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우리 부산, 롯데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단과 함께 노력하겠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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