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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평정한 임지열 합류, 히어로즈 내야 더 강해진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1-26 09:16


2018 KBO 시상식이 19일 오후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타자 부문 북부리그 타율상, 타점상을 받은 넥센 임지열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1.19/

넥센 히어로즈 내야의 무게감이 2019시즌에 한층 더 묵직해질 듯 하다. 퓨처스리그를 힘으로 초토화시킨 거물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올해 퓨처스리그 전체에서 타격 1위(3할8푼)에 홈런 3위(22개) 안타 1위(109개) 장타율 1위(0.683) 타점 공동 1위(79개)를 기록한 임지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지열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2라운드로 넥센에 입단했다. 임지열의 다음 순위에 지명된 선수가 바로 현재 팀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이었다. 그 정도로 잠재력에 관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주요 포지션이 3루라 입단 후 1군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신 3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가다듬던 임지열은 2016시즌을 마치고 바로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유망주들의 군복무를 빨리 해결하려는 구단 정책 덕분이다. 다행히 경찰 야구단에서 임지열의 기량은 활짝 피어났다. 주전 3루수로 꾸준히 나오면서 공수에서 일취월장할 수 있었다.

지난 9월초에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임지열은 현재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채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군 무대를 완전히 평정한 그 기량을 1군 무대에서도 이어가기 위해서다. 사실 2군 투수진의 역량이 1군 투수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임지열이 아무리 2군에서 엄청난 타격 성적을 냈다고 해도 이게 그대로 1군 무대에서도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분명 이런 엄청난 기록을 그대로 재현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적을 냈다는 건 이미 그의 기량이 2군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1군 무대에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볼 만 하다. 게다가 코너 내야수로서의 장점 덕분에 출전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루수 박병호의 백업 역할도 가능한데다 주 포지션인 3루 에서는 스토브리그 상황에 따라 주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히어로즈 3루의 주인은 김민성이다. 그런데 FA가 된 터라 김민성이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만약 그렇게 되면 올해 백업 3루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송성문과 임지열이 주전 경쟁을 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송성문의 기량과 올해 기여도가 뛰어났지만, 파워 면에서는 임지열이 월등하다. 때문에 두 선수가 매우 흥미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쟁은 궁극적으로는 팀의 내야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질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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