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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외인 니퍼트, 이대로 한국 생활 마감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1-21 09:31


2018 KBO리그 kt와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니퍼트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13/

더스틴 니퍼트의 한국 생활이 이대로 마감될까.

니퍼트,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아니면 한국에서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된다.

KT는 21일 새 외국인 투수 후보로 윌리엄 쿠에바스와 협상중임을 알렸다. KT는 데려오고 싶은데, 세부 조건 조율로 협상이 미뤄지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선수가 KT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아졌다.

KT는 이강철 감독 취임식 후 곧바로 라울 알칸타라와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KT는 총액 65만달러 조건에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그리고 쿠에바스까지 협상이 완료되면 KT의 외국인 투수 영입은 종료된다.

그렇게 되면 올해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의 자리가 없어진다. KT는 새 후보들과 니퍼트, 피어밴드를 모두 후보군에 놓고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고 했는데 결국 기존 선수들은 KT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니퍼트와 피어밴드 중 니퍼트의 행보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베어스 입단 후 7년 간 활약을 하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 KT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이 부상 염려가 있는 니퍼트와의 계약을 두고 냉정한 자세를 취했고, 새 팀을 못찾을 뻔 하다 다른 외국인 선수와의 협상이 틀어진 KT가 김진욱 감독과의 인연으로 니퍼트를 붙잡았다.

하지만 니퍼트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도 29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불안불안하게 시즌을 치르면서도 결국 175⅔이닝을 소화했다.

애매하다. 내년이면 38세로 분명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길인 건 맞다. 하지만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한 모험을 하자니, 이 정도 안정적인 투수를 잡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니퍼트는 지난해 29경기 중 20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KT가 아닌 전력이 조금 더 강한 팀으로 가면 충분히 10승 이상을 기록했을 투구 내용이었다.


관건은 몸값과 내구성. 이제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할 때 총액 100만달러를 넘길 수 없다. 하향세를 타고있는 니퍼트가 몸값에서 대폭 양보를 해야 한국에서 야구를 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몸상태를 보여줘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채워지면, 에이스는 아니더라도 2선발급으로 니퍼트를 영입할 팀이 나올 수 있다.

과연 한국에서 8년을 뛴 니퍼트가 내년 9번째 시즌을 채울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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