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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젊은 투수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 14명의 투수를 데려갔다. 훈련을 거쳐 실전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젊은 투수들의 기량 향상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은 이미 김 코치의 '펑고 맛'을 보고 있다. 내야수 이호연은 "코치님이 긴 배트로 펑고를 칠 땐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짧은 배트로 바꾼 뒤 타구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코치는 "롯데가 올 시즌 타격에선 나무랄데가 없었지만, 수비에서는 유독 부담을 느끼는 눈치더라. 신본기는 수비력이 안정된 편인데 포지션 변경이 잦다보니 부담감이 커졌던 것 같다. 보다 면밀히 분석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내내 수비 연습만 하고 있다. 감독님이 충분한 훈련 시간을 할애 해주셨다"며 "팀 합류 전 독하게 마음을 먹고 왔는데 선수들이 내색 없이 잘 따라오고 있다. 힘들수도 있을텐데 이겨내려는 의지가 보인다. 나도 힘이 솟는다"고 덧붙였다.
훈련도 과학이다. 무작정 열심히 하기보다 요령을 알고 문제점을 콕콕 집어내야 효율적이다. 김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 기량 뿐만 아니라 공 반발력 등을 따져보면 결국 수비수들이 더 빨라지고 정확해야 한다. 시프트 역시 우리 투수들의 구질이나 구위를 파악하면 상대 타자들의 타법에 맞춰 대비할 수 있다. 그런 부분들도 투수 코치, 배터리 코치와 상의해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캠프는 시작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펼쳐지는 스프링캠프에서 롯데의 수비 훈련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김 코치는 "감독님에게 허락을 구해 선수들에게 숙제를 부여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훈련 강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지는 만큼 그에 대비해 착실히 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