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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배영수(37)와 박정진(42)이 조건없이 방출됐다. 은퇴식을 제안한 한화 구단에 현역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한화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풀어주기로 했다.
셋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다. 배영수는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다. 2015년 3년 계약(21억5000만원)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화로 FA이적을 했다. 2016년은 팔꿈치 수술로 뛰지 못했고, 올해는 1년 계약(연봉 5억원). 한화에서 2015년 4승11패 7.04, 2017년 7승8패 5.06, 올해 2승3패 6.63을 기록했다. 올시즌 전반기에 활약하다 6월초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몸상태는 이상이 없었지만 부름 자체가 없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 머릿속에 배영수는 없다"는 말도 했다. 사실상 방출 선언이었다.
박정진은 시즌에 앞서 2년 7억원에 FA계약을 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올해 공을 던지지 못했다. 박정진은 좋은 선수생활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재활을 끝내 내년에는 현역에 복귀할 참이다.
현역복귀 과정은 험난해 보인다. 현실적 장벽이 높다. 30대 후반, 40대로 나이가 많다. 고참 선수 1명 영입은 팀의 장기비전과 케미스트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극심한 타고투저인 KBO리그 현실이 플러스 요인이다.
심수창은 트레이드를 요구하다 웨이버 공시가 됐다. 직전까지 2군에서 마무리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부상도 없고 여전히 최고시속 140km대 중반의 빠른 볼을 뿌린다.
배영수는 경험과 관록이 있고 몸상태도 좋다. 로테이션의 간격을 좀더 길게 가져가며 휴식을 부여하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박정진은 부상재활에는 탁월한 노하우가 있는 베테랑이다. 원래부터 몸관리는 철저했다. 일단 마운드에 설수만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 요원으로 활용폭을 줄이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