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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이번 FA 시장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차명석 단장은 최근 "어느 포지션이든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올해 주전 3루수로 쓰려고 데려온 외국인 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허벅지 부상 때문에 전체 경기 일정의 3분의 2를 결장해 재계약 불가 대상이 됐다. 그는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9리,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아프지 않은 가르시아는 공수에서 기대를 걸 만한 자질을 갖춘 것은 사실이다. 만약 아프지 않고 풀타임 뛰면서 3할대 타율에 20홈런, 90타점 이상을 때렸다면 재계약을 고려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애시당초 가르시아는 구단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었다.
결국 3루수는 국내 자원을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LG 내부에 주전 3루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 올해 LG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양석환과 가르시아를 빼면 거의 없었다. 경기 후반 백업으로 주로 윤진호가 기용됐고, 박지규 김재율 장시윤이 잠시 3루수 글러브를 낀 적은 있다. 결국 이들을 놓고 주전 3루수를 테스트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LG가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그림은 엄밀히 말해 아니다.
FA 3루수는 최 정 김민성 송광민 등 3명이나 된다. 생애 두 번째 FA가 된 최 정은 원소속팀 SK 와이번스와 재계약할 공산이 크다. 몸값 규모도 만만치 않다. 김민성은 지난해 하루가 모자라 요건을 갖추지 못했던 FA 자격을 마침내 취득해 권리 행사에 매우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송광민은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붙잡는다는 방침이나, 시장에 나온다 해도 크게 어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LG는 아직 FA 영입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겨울 115억원을 들여 김현수를 영입한 LG가 이번에는 지갑을 열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계획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