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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17일 2019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SK 와이번스 최 정 이재원 등을 포함한 총 22명이 FA 자격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FA 몸값이 워낙 비싸지다보니 선수와 구단의 관계가 철저하게 비지니스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높아졌다. 예전처럼 구단에서 열심히 했으니 FA로 보상을 해준다는 개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FA를 신청하면 소속구단에서 조금은 주겠지'하는 안일한 발상을 했다간 자칫 미아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지난 FA 시장에서 최준석이나 채태인 등의 경우가 그랬다. 그래서 FA 신청을 할 때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엔 몇 명이나 FA기회를 포기하는 선수가 나올까. 일단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KIA 임창용이나 삼성 장원삼은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다. 장원삼은 LG행이 거의 확실시된다. KT 위즈의 박기혁도 방출통보를 받고 은퇴하기로 했다.
세번째 FA 도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릴 수도 있다. 삼성 박한이(39)와 LG 박용택(39)이 주인공이다. 박용택은 올시즌에도 꾸준한 타격을 보여 세번째 도전이 확실시된다. 올시즌 134경기서 타율 3할3리, 159안타, 15홈런, 76타점을 올렸다. 10년 연속 3할 타율과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다.
박한이는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타율 2할8푼4리, 97안타, 10홈런, 43타점을 기록해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2할6푼3리에 그쳤던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FA를 신청했을 때 구단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가 없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는데 신청 여부가 궁금한 선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의 최진행(33)이나 롯데 자이언츠 이명우(36), 삼성 라이온즈 손주인(35) 등은 나이와 올시즌 성적 등을 볼 때 고민해야할 사항들이 많다.
지난 2011년 FA 때 총 18명의 FA 자격자 중 무려 14명이 포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FA신청한 4명 중 박용택과 배영수만 FA계약을 했고, 이도형과 최영필을 계약을 하지 못했다. 최근엔 3∼4명 정도만 FA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미신청자가 그보단 높을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9년 FA 자격 선수 명단
구단=선수명=포지션=생년월일=인정연수=구분
KIA=임창용=투수=1976.6.4=-=자격유지
삼성=박한이=외야수=1979.1.28=4=재자격
LG=박용택=외야수=1979.4.21=4=재자격
KT=박기혁=내야수=1981.6.4=4=재자격
삼성=윤성환=투수=1981.10.8=4=재자격
롯데=이명우=투수=1982.6.3=9=신규
롯데=노경은=투수=1983.3.11=9=신규
삼성=장원삼=투수=1983.6.9=4=재자격
한화=송광민=내야수=1983.6.24=8=신규
삼성=손주인=내야수=1983.12.1=9=신규
KT=박경수=내야수=1984.3.31=4=재자격
NC=모창민=내야수=1985.5.8=8=신규
두산=장원준=투수=1985.7.31=4=재자격
한화=최진행=외야수=1985.8.17=9=신규
한화=이용규=외야수=1985.8.26=-=자격유지
넥센=이보근=투수=1986.4.30=9=신규
KT=금민철=투수=1986.11.7=9=신규
SK=최정=내야수=1987.2.28=4=재자격
두산=양의지=포수=1987.6.5=9=신규
SK=이재원=포수=1988.2.24=9=신규
넥센=김민성=내야수=1988.12.17=9=신규
삼성=김상수=내야수=1990.3.23=9=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