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27)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기쿠치는 2009년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통산 158경기에서 73승46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23차례 선발 등판해 14승4패, 평균자책점 3.08을 올리며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기쿠치의 주무기는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이며,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기쿠치의 직구는 평균 90마일대 중반을 유지하며,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는 메이저리그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다. 장기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유형은 아닐 지 몰라도, 구위 하나는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FA 시장이 문을 연 가운데 기쿠치는 패트릭 코빈, 댈러스 카이클, J.A. 햅에 이어 4~5위 정도의 가치를 지닌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9일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최소 8개 구단이 기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7년 6100만 달러 이상에서 구단들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닛칸스포츠는 '기쿠치의 몸값은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에 입단할 때 맺은 6년 5천200만달러를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기쿠치가 총액 5000만달러 이상에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세이부 구단은 1000만달러 정도를 이적료로 챙길 수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기구 간 포스팅 시스템 규정에 따르면 총액 5000만달러 이상의 경우 937만5000달러에 5000만달러 초과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합쳐 이적료로 지불한다.
기쿠치에 대한 포스팅 신청 마감은 12월 5일이다. 기쿠치는 다음 주 미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를 받은 뒤 에이전트 보라스와 함께 본격적인 세일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