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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역시 무리였을까.
장원준은 지난해까지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급격한 부진 속에 2군행에 이어 불펜으로 전환하며 자존심이 구겨졌다. 정규리그 전적은 3승7패, 평균자책점 9.92. 2015년 두산에 FA(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해 세 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했던 그는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김 감독은 장원준을 품고 가는 쪽을 택했다. 장원준은 지난 2015~2017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총 23⅓이닝 2실점에 그쳤다. 가을야구 마운드 위에서 빛났던 추억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장원준은 1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두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원준,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과연 기회를 받을지 미지수다. 김 감독은 매 경기 장원준을 불펜에 대기시키면서 신뢰를 보내고 있다. 3차전을 앞두고도 "(1차전과) 비슷한 상황이 오면 (장원준을) 다시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했고, 그대로 실천했다. 하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고, 시리즈의 균형까지 기울었다. '장원준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