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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아쉬운 장원준, 김태형-두산은 속탄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11-08 07:00


◇두산 장원준. 스포츠조선DB

부활은 역시 무리였을까.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장원준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이 2-5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박치국이 선두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직후. 여전히 추격 가능성이 열려 있는 가운데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장원준은 박정권의 대타로 나선 나주환을 상대로 초구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2구째가 좌중간으로 빠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장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가 이재원에게 쐐기점으로 연결되는 좌중월 투런 홈런을 내주면서 두산은 결국 3차전을 내주게 됐다.

1차전과 똑같은 패턴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3-4로 뒤진 7회 2사 2루에서 박치국을 불러들이고 장원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원준은 한동민, 로맥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데 이어 박정권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했다. 장원준에게 1점 차 상황을 맡겼던 김 감독이지만, 바람은 이어지지 못했다.

장원준은 지난해까지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급격한 부진 속에 2군행에 이어 불펜으로 전환하며 자존심이 구겨졌다. 정규리그 전적은 3승7패, 평균자책점 9.92. 2015년 두산에 FA(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해 세 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했던 그는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김 감독은 장원준을 품고 가는 쪽을 택했다. 장원준은 지난 2015~2017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총 23⅓이닝 2실점에 그쳤다. 가을야구 마운드 위에서 빛났던 추억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장원준은 1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두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원준,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과연 기회를 받을지 미지수다. 김 감독은 매 경기 장원준을 불펜에 대기시키면서 신뢰를 보내고 있다. 3차전을 앞두고도 "(1차전과) 비슷한 상황이 오면 (장원준을) 다시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했고, 그대로 실천했다. 하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고, 시리즈의 균형까지 기울었다. '장원준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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