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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이 SK로 향하는 것일까.
SK는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등 SK는 총 7번의 한국시리즈를 치렀는데, 3차전은 모두 이겼다. 그리고 이번에도 자신감이 이어졌다. 이번 승리로 8번의 한국시리즈 3차전 전승이다.
1승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2.3%. 역대 13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2번이나 3차전 승리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유일한 예외가 2003년이었다. 당시 SK가 3차전에서 5대3으로 승리했다. 2승1패로 앞섰지만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고, 7차전서 패하며 우승을 내줬다. SK에 뼈아픈 역사가 있지만 그래도 나머지 12번의 사례가 SK 분위기를 잡아끈다.
여기에 두산에 강했다는 자신감까지 있다. SK는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3번 만났는데, 모두 승리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2패 후 4연승으로 우승했다. 2008년 한국시리즈에선 1패 후 4연승을 거뒀다. 2009년엔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2패를 한 뒤 3연승으로 두산을 눌렀다. 당시 두산을 꺾었던 김강민 박정권 김광현 등이 이제 베테랑으로 팀을 이끌며 후배들에게 승리의 DNA를 나줘주고 있다. SK는 플레이오프 3승을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 홈 경기에서 4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홈런-타점왕인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SK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김재환은 5일 2차전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때렸다. SK가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우측 옆구리를 다쳐 빠졌다. 두산으로선 박건우 오재일 등 전체적인 타선이 좋지 않은 상홍에서, 김재환까지 빠져 공격력에 심각한 타격이 생겼다. 당연히 SK 마운드로선 큰 부담을 덜었다.
모든 기록이 SK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남은 시리즈가 이대로 SK의 업셋으로 끝날까. 아니면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이 저력을 발휘하며 SK에 진 빚을 갚을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