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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모은 이용찬 vs 기록의 켈리. 누가 이길까.
이용찬은 올해 6년 만에 선발로 전환해 15승3패 평균자책점 3.63을 찍었다. 다승 공동 2위, 승률 2위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SK를 상대로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68로 재미를 못봤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SK행복드림구장 1경기 성적이 5⅔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안좋았다. 하지만 이용찬에게는 기록을 잊게 할 힘이 있다.
이용찬은 140km 중후반대의 직구와 포크볼이 위력적인 투수. 직구처럼 오다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타자들이 알고도 못친다. 불펜으로 오래 활약한만큼 제구력도 좋다. 결국 가진 힘이 관건이다. 직구에 힘이 실려있으면 공략이 상당히 어려운 투수다. 이용찬은 정규시즌 이후 1달이 넘게 푹 쉬었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통해 차근차근 몸을 다시 만들었다. 1, 2차전에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좋은 구위를 선보인 것에서 이용찬의 호투를 기대케 한다.
이용찬은 6년만에 선발 전환한 이번 시즌 초반 무섭게 승수를 쌓다가, 무더운 여름철인 7월20일 LG 트윈스전부터 8월15일 SK전까지 5경기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9월 5경기 중 4승을 쓸어담았다. 휴식이 얼마나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지 잘 보여주는 유형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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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투수들은 두산만 만나면 기가 죽는데, 켈리는 올해 두산을 상대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좋았다. 그리고 홈에서는 극강이다. 올해 SK행복드림구장 홈경기에 17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두산 5경기 중 인천 홈경기는 3경기 3전승, 잠실 원정경기는 2경기 1패를 기록했다.
이용찬의 경우 아무리 힘이 넘치더라도, 인천에서는 SK 타자들이 워낙 홈런을 잘 만들어내기에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홈런포에 주의해야 한다. 켈리는 투구수 50개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최근 구위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3차전은 앙헬 산체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SK는 켈리 교체 시점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과연 이용찬의 힘일까, 아니면 켈리의 기록일까. 3차전을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