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옵트아웃 결정 40시간 미룬 커쇼, 다저스 잔류인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01 15:26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옵트 아웃 행사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서 심각한 표정으로 덕아웃에 앉아 있는 커쇼. LA=AP연합뉴스

'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옵트 아웃(opt-out, 계약 해지) 권리 행사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다저스 구단은 1일(이하 한국시각) "커쇼가 당초 오늘 자정(한국시각 1일 오후 1시)까지 옵트 아웃 행사 여부를 구단에 통보해야 했으나, 마감 시한을 2일 오후 4시(한국시각 3일 오전 5시)로 미뤘다"고 발표했다.

커셔는 지난 2014년 1월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달러에 계약할 때 5시즌을 마치면 계약을 해지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커쇼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옵트 아웃 조항을 실행에 옮기면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가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옵트 아웃을 행사할 경우 손익을 따지는 일이 여간 복잡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다저스 구단과 협의를 갖고 통보 마감 시한을 40시간 연기한 것이다. 커쇼의 남은 2년간 연봉은 6500만달러이다.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유지하면서 계약기간을 연장하고 싶다면 옵트 아웃을 실행하면 된다. 다른 29개 구단 뿐만 아니라 원소속팀 다저스와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다만 다저스는 커쇼가 옵트 아웃을 통해 FA를 선언할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 내년 드래프트 보상권을 확보하는 절차는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790만달러다.

보통 선수가 옵트 아웃을 행사한다 건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의 계약을 유지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커쇼는 옵트 아웃 여부를 선뜻 결정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1988년생인 커쇼는 내년이면 31세가 된다. 투수로서는 전성기를 지나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는 시점이다. 게다가 최근 3년 동안 허리와 어깨 부상으로 매년 부상자 명단 신세를 졌다. 실제 90마일대 중반이었던 그의 직구 스피드는 올해 92마일 수준으로 떨어졌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의존도를 부쩍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향후 2년간 평균 연봉 3250만달러 이상을 제시할 수 있는 구단이 나올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ESPN은 이를 두고 '양측이 마감 시한을 연기한 것은 서로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MLB.com도 '현재의 계약을 갱신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풀인된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커쇼는 올시즌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음에도 26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부진했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1,5차전에서는 합계 11이닝 9실점의 난조를 보이며 모두 패전을 안았다. MLB.com은 '커쇼는 여전히 우승 경력이 없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부진을 탈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통산 153승69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고,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한편, 1일 현재 다저스 선발투수 가운데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류현진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