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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3선발 한현희가 팀의 운명이 걸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아쉽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두 번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한현희는 지난 2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그때는 그때고, 다음 경기 때 보면 아실 것"이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그 말처럼 이날 SK 타선을 상대로 초반부터 공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했다. 최고구속 148㎞를 기록했고, 전반적으로 제구가 안정돼 있었다. 하지만 2개의 실투가 아쉬웠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한현희는 2회초 SK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로맥이 한현희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5회초 2사 후 또 실투를 했다. SK 8번 강승호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4구째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좌월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박승욱에게도 장타를 맞았으나 수비진이 2루를 오버런 한 박승욱을 잡아내며 한현희를 도왔다.
하지만 투구수가 80개를 넘어가면서 힘이 빠진 한현희는 6회를 채우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 한동민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최 정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배트가 부러졌지만,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이어 한현희는 로맥과 몸쪽 승부를 하다 사구를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넥센 벤치는 위기 상황이 되자 한현희를 내리고 오주원을 올렸다. 오주원이 대타 정의윤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쳐 한현희는 추가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