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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핫포커스] SK의 무시무시한 홈런쇼 '긴장하라, 두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17:29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SK 최정이 넥센 오주원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최정.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8/

SK 와이번스 경기를 지켜보는 두산 베어스도 긴장이 되지 않을까.

가을야구, 큰 무대에서는 긴장하고 힘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SK 선수들의 스윙에는 거침이 없다. SK의 팀 컬러 '대포 군단'의 이미지가 이번 가을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포 3방을 터뜨리며 5대1로 승리했다. 하루 전 열린 1차전 10대8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팔부능선을 넘었다.

SK의 2연승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홈런의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SK는 1차전 4방의 홈런포로 넥센과의 대포 전쟁에서 승리했다. 1회 최 정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동점 상황 김강민의 달아나는 투런포, 그리고 상대가 3-5로 추격을 해온 이후 터진 김성현의 스리런포, 마지막으로 허무하게 8-8 동점을 허용한 후 9회 터진 박정권의 결승 끝내기 투런포까지 모든 홈런이 영양가 만점이었다.

2차전 역시 마찬가지. 5회 전날 홈런을 터뜨린 베테랑 김강민이 1-1 상황 결승포를 터뜨렸고 6회 이재원의 투런포로 승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7회 터진 최 정의 솔로포는 2연승 자축포였다.

SK는 지난해 234개의 팀 홈런을 치며 한 시즌 최다 팀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딱 1개 부족한 233홈런으로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SK는 불안한 불펜, 그리고 팀 최다 실책 2위(104개)를 기록한 수비력 등으로 어려운 경기를 할 때가 많았지만 이 홈런의 힘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사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 지난 13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후 2주 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고, 1차전과 2차전이 낮경기로 열리기에 타자들이 실전 감각에 애를 먹으로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걱정은 기우였다. SK는 정규시즌과 똑같은 대포 군단의 위력을 과시하며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경기 도중 터지는 홈런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 승부처에서 나오는 홈련의 가치는 더욱 대단하다. 단숨에 경기 분위기를 자신들쪽으로 돌릴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이번 1, 2차전에서 모두가 그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던 최 정이 1, 2차전 모두 홈런을 친 게 매우 고무적이다. 베테랑 김강민의 연속 홈런도 팀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여기에 아직 홈런을 치지 못한 제이미 로맥, 한동민, 김동엽 등까지 터질 가능성이 있기에 앞으로의 경기에 더 큰 기대를 걸 수 있다.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선착해있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모두가 1, 2차전을 지켜봤을 것이다. 아직 SK가 한국시리즈해 티켓 획득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두산이 SK의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보며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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