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인천 문학구장.
켈리는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15년 11승(10패)을 기록하면서 SK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듬해 9승(8패)에 그쳤으나, 2017년 16승(7패)을 거두면서 189탈삼진을 뽑아내면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12승(7패)을 따내면서 SK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올 여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탈수 증세 등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려를 낳았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의 돌발 변수. 켈리 뿐만 아니라 SK 입장에선 최대의 위기였다. 3회말 김강민의 동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넥센 선발 투수 에릭 해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넥센 타선을 잘 막아내던 켈리가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동료들이 힘을 냈다. 5회 김강민의 역전 솔로포, 6회 이재원의 투런포, 7회 최 정이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점수를 쌓아갔다. 급히 가동된 불펜 역시 윤희상을 시작으로 김택형, 정영일, 김태훈이 이어던지면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SK의 5대1 승리. 켈리의 갑작스런 강판으로 무너질 수 있었던 분위기를 살린 것은 '원팀'의 힘이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