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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체가 놀란 김강률 부상, 한국시리즈 출장 어렵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0-24 00:26 | 최종수정 2018-10-24 07:00


김강률. 스포츠조선DB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김강률.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안타까운 부상. 김강률과 한국시리즈의 인연은 또 닿지 않는 것일까.

두산 베어스 김강률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했다. 두산 1군 선수단은 한국시리즈 준비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1군 선수단의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한 결정이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부상 선수가 생겼다. 김강률이 23일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통증을 일으켰다. 3루 베이스 커버를 위해 달려가던 도중 발목 부위에 통증을 느낀 김강률은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나갔고, 앰뷸런스를 타고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해 구단 관계자와 함께 병원으로 이동했다.

미야자키 시내 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아킬레스건 손상 진단을 받았다. 김강률은 24일 조기 귀국해 한국에서 보다 정확한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손상에 대한 의심은 명확하다.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다음달 4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 출장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김강률은 그동안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15년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았던 그는 2016시즌 25경기 출장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우승의 기쁨을 못누렸다. 지난해에는 팀의 마무리로 맹활약을 펼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69로 불펜의 핵심 활약을 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해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서 올해 각오는 더욱 남달랐다. 비록 시즌 초반 고정 마무리에서 밀려났지만, 페넌트레이스 막판 구위로만 따지면 김강률의 공이 가장 좋았다. 스스로도 "감을 찾았다"고 말 할 정도였다.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김강률은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한신전이 열린 이키메구장은 마운드 흙이 다른 구장에 비해 푹푹 패이는 스타일이었고, 결국 김강률의 발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3년전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을 당시,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은 오른쪽 발목에 하중이 실려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약해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결국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누구보다 팀 동료들이 안타까워 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두산 선수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그런데 김강률이 부상을 당하자마자 선수단 전체가 심각한 분위기로 한 자리에 모였다. 얼마나 열심히 한국시리즈만 바라보고 준비했는지 알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김강률의 한국시리즈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함덕주, 박치국 등 젊은 필승조를 보유한 두산은 김강률의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 속에서 차선책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미야자키(일본)=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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