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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김하성 1번' 파격 라인업과 장정석 감독의 노림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0-23 16:43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넥센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타격훈련에 임하고 있는 김하성과 서건창.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강력한 승리 의지를 담은 파격 라인업을 발표했다. 핵심은 공격의 선봉장인 리드오프를 팀의 중심타자였던 김하성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장 감독은 "오늘 김하성이 1번 타자로 나가 서건창과 테이블 세터를 이룬다. 김하성이 맡았던 5번 타순에는 송성문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1번과 5번을 제외한 나머지 타순은 2차전과 같다. 전날에 이어 김규민이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하성의 1번 투입은 상당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에 김하성은 주로 3~5번 클린업 타순에서 출전했기 때문. 정규시즌에는 3번 타순에서 최다 선발 출장(61경기) 했고, 시즌 막판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자 5번으로 이동해 샌즈-박병호-김하성으로 이뤄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이런 김하성이 올 시즌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적은 딱 한 차례 있었다. 지난 4월 1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당시 김하성은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이정후와 테이블 세터를 이뤘다. 서건창은 부상으로 재활중이던 기간이다. 이날 김하성은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멀티히트, 멀티득점을 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팀도 5대3으로 이겼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다시 중심타자로 복귀했다.

포스트시즌 4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는 늘 5번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준PO 3경기에서는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장 감독은 왜 이런 김하성을 1번으로 돌렸을까. 역시 '이정후 부상'으로 인한 리드오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장 감독은 "김하성이 1번 타자로 나간 적에 정규시즌에 단 한번 있었지만, 워낙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면서 "오늘 경기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인 박주홍을 상대로 선두타자부터 좀 껄끄럽게 하고 싶었다. 김하성은 어떤 유형의 투수에게든 약하지 않고,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이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기 초반부터 김하성이 끈질기게 박주홍을 물고 늘어지거나 장타를 날려 팀에 경기 주도권을 가져다 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 노림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기대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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