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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의 주역 KIA 불펜 포스트시즌에서도 믿는 구석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10-15 09:55


KIA 윤석민이 12일 광주 롯데전서 승리를 지키며 5위를 확정지은 뒤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김기태 감독이 7일 광주 넥센전서 6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가 오자 마운드로 올라가 김윤동을 격려하고 내려오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5위를 만든 것은 불펜의 힘이 컸다.

KIA는 아시안게임 전까지만해도 8위로 내려앉아 5위에 대한 희망이 많지 않았다. 불안한 마운드와 들쭉날쭉한 타선은 좀처럼 상승 무드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9월부터 열린 34경기서 IA는 19승15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5푼9리로 두산 베어스(20승11패, 승률 0.645)에 이은 2위에 오르며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등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KIA가 9월 이후 거둔 19승 중 선발 승이 9승이고 구원승이 10승이다. 그만큼 불펜진의 노고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KIA는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 등 4명의 선발을 주축으로 시즌을 꾸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선발로서 꾸준히 나온 이는 양현종과 헥터 둘 뿐이었다. 팻 딘과 임기영이 지난해의 피칭을 해주지 못했다. 한승혁 임창용 등 여러 투수들이 선발로 나서야만 했다. 김기태 감독은 외국인은 선발로 써야한다는 인식을 버렸다. 팻 딘에 대해 퇴출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김 감독은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로 모험을 걸기보다 현실에 맞게 선수를 기용하기로 했다. 바로 팻 딘을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꾼 것. 팻 딘이 1∼2이닝은 잘 막기 때문에 리드하는 경기 혹은 선발이 무너졌을 때 중간 계투로 활용하는 방법을 냈고, 이것이 통했다.

시즌 중반만해도 김윤동과 윤석민만 있었던 필승조에 왼손 임기준과 팻 딘이 들어오며 확실한 불펜진이 만들어졌고, 이들의 활약에 집중력 있는 타선이 더해지며 승리가 늘어났다.

KIA는 9월 이후 34경기서 선발이 161이닝, 불펜진이 142이닝을 소화했다. 34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10번만 퀄리티스타트를 했던 불안한 선발진을 불펜진이 받쳐줬다.

김윤동은 18경기에 등판해 2승2패 2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고, 임기준은 2승 6홀드, 팻 딘은 2승1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 윤석민은 시즌 막판 구위 하락으로 부진한 모습으로 4패를 기록했지만 12일 롯데전서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세이브를 올리는 등 귀중한 4세이브를 했다.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다. 선발이 완투를 하지 않는 한 결국 마무리는 불펜진이 해야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불안한 불펜 때문에 걱정을 했던 KIA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불펜을 가장 믿고 경기에 나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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