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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5위를 만든 것은 불펜의 힘이 컸다.
KIA는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 등 4명의 선발을 주축으로 시즌을 꾸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선발로서 꾸준히 나온 이는 양현종과 헥터 둘 뿐이었다. 팻 딘과 임기영이 지난해의 피칭을 해주지 못했다. 한승혁 임창용 등 여러 투수들이 선발로 나서야만 했다. 김기태 감독은 외국인은 선발로 써야한다는 인식을 버렸다. 팻 딘에 대해 퇴출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김 감독은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로 모험을 걸기보다 현실에 맞게 선수를 기용하기로 했다. 바로 팻 딘을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꾼 것. 팻 딘이 1∼2이닝은 잘 막기 때문에 리드하는 경기 혹은 선발이 무너졌을 때 중간 계투로 활용하는 방법을 냈고, 이것이 통했다.
시즌 중반만해도 김윤동과 윤석민만 있었던 필승조에 왼손 임기준과 팻 딘이 들어오며 확실한 불펜진이 만들어졌고, 이들의 활약에 집중력 있는 타선이 더해지며 승리가 늘어났다.
김윤동은 18경기에 등판해 2승2패 2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고, 임기준은 2승 6홀드, 팻 딘은 2승1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 윤석민은 시즌 막판 구위 하락으로 부진한 모습으로 4패를 기록했지만 12일 롯데전서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세이브를 올리는 등 귀중한 4세이브를 했다.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다. 선발이 완투를 하지 않는 한 결국 마무리는 불펜진이 해야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불안한 불펜 때문에 걱정을 했던 KIA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불펜을 가장 믿고 경기에 나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